의정부 미반환 미군기지에 조성 예정인 e-커머스(전자상거래)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안보테마파크 조성 등은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시가 e-커머스 클러스터사업에 대한 적합성ㆍ타당성 검증이나 여론수렴도 없이 특정 민간제안업체와 양해각서를 체결하자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9월24일 유디자형과 BGF 리테일 등 기업 5곳이 참여한 컨소시엄과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캠프 스탠리 부지 등지에 e-커머스 클러스터를 조성키로 하고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앞으로 구체적인 조성방안을 논의하고 실시협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정부가 한국판 뉴딜사업 중 하나인 e-커머스 클러스터 조성 예정지로 의정부, 구리, 화성 등지를 발표하자 시에 사업을 제안했다. 시는 이에 연내 e-커머스 클러스터 조성사업 타당성 검토용역에 나서 내년 상반기까지 마치고 타당성이 있다고 결론이 나면 발전종합계획 변경 등 사업추진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시는 앞서 지난 2010년부터 CRC 부지를 활용한 안보테마파크(60만㎡) 조성을 추진해왔다. 이후 지난 2016년 8월부터 안보테마관광단지 타당성 조사 및 개발계획수립 용역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정부가 국가주도 개발사업 용역에 나서자 지난해 7월 중단했다. 캠프 스탠리 자리에는 애초 대학을 유치하려다 어렵게 되자 액티브 시니어시티(70만㎡) 조성으로 발전종합계획을 변경, 추진해왔다.
이 때문에 e-커머스 클러스터 조성사업과 그동안 추진해온 이들 사업과의 비교ㆍ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지역 정치인은 “캠프 스탠리 자리는 시 외곽이고 구리~포천 간 고속도로, 3번 국도 대체우회도로 등에 인접해 교통ㆍ환경영향도 적다. 시니어시티보다는 물류단지로 개발하는 게 낫다고 본다. 반면 CRC는 도심에 근접해 있고 교통이 복잡해 물류단지가 들어서면 교통ㆍ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특히 이렇다 할 관광자원이 없는 의정부지역에 역사적 보존가치가 높은 미군 시설물을 활용, 안보테마파크로 개발하는 게 지역경제 발전에 유리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시는 정부 시책사업인 물류단지를 추진하면 미군기지의 조속한 반환은 물론 그린벨트 해제 등 행정절차를 쉽게 처리하고 재정적 지원 등과 함께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이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테마파크공원사업 등을 축소할 것인지 폐지할 것인지 여부 등 현재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 타당성조사 용역에 이를 포함시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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