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가 동탄2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실시한 환경영향평가의 동부대로 소음발생 예측이 빗나가면서 대로 주변 아파트 입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3일 LH 동탄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를 조성하면서 동부대로(용인서울고속도로 흥덕IC~평택시 진위면, 연장 21.5㎞) 중 신도시 구간(약 6㎞, 왕복 6차선)을 건설, 지난 2015년 4월 준공했다.
LH는 신도시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해당 도로 건설에 앞서 지난 2011년 소음 발생 예측을 위해 환경영향평가(2D소음영향분석)를 실시했다.
2D분석에서 지하차도가 설치되지 않은 지상 부분 도로변 아파트 단지에 소음기준(주간 68dB, 야간 58dB)을 초과하는 소음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아파트 건설이 예정됐던 동탄역 에일린의뜰(A34블럭, 489세대)과 동탄역더샵센트럴시티2차(A36블럭, 745세대) 사이에 방음터널과 방음벽을 설치키로 했다.
방음터널과 방음벽 설치로 두 아파트단지에는 기준치 이내인 평균 54dB(주간 57dB, 야간 52dB)의 소음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2D 소음영향분석을 바탕으로 이산중학교 앞부터 A36블럭 중간까지 약 250m 구간에 높이 11~14m의 방음벽, 방음벽 끝 부분에서 동부대로 4지하차도까지 206m 구간에는 방음터널 등을 설치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12월과 2018년 7월 에일린의뜰과 더샵센트럴시티 입주 후 방음벽만 설치된 곳에 심각한 소음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수년째 소음피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민원이 잇따르자 LH는 지난 2018년 2월 해당 구간에 3D소음영향분석을 진행, 방음벽만 설치된 구간의 소음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3D분석에서 차량이 해당 구간을 시속 70㎞로 주행하면 더샵2센트럴시티2차 1616~1618동과 에일린의뜰 1604~1607동에서 주간에는 68~72dB, 야간에는 62~65dB 등 높은 소음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두 아파트단지 입주민들은 LH가 소음예측을 잘못하면서 소음피해를 입고 있다며 국민권익위와 LH, 화성시 등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더샵센트럴시티2차 한 입주민은 “LH의 허술한 소음 예측으로 입주민들이 수년째 고통 속에 살고 있다”면서 “추가 방음터널 설치 등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동탄사업본부 관계자는 “신도시 조성 당시 진행했던 2D분석이 실제 발생 소음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했던 건 사실”이라며 “추가 방음터널 연장방안을 마련, 입주민들에게 제시하는 한편 동부대로 제한속도로 시속 60㎞로 낮추는 등 소음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박수철ㆍ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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