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가구산업 메카로 우뚝] 중저가 가구 승부수, 제대로 통했다

▲ 마홀앤
마홀앤

포천이 전국 중저가 가구의 70% 정도를 생산하는 가구 고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 중 가구산업을 지원하는 인프라가 잘 구축된 곳도 드문 현실에선 이례적이다. 인적ㆍ물적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현재 가구조합 7곳이 각자 가구의 개성과 자부심을 느끼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협의회까지 구성돼 가구조합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매출 방어에도 성공했다. 포천 가구산업이 어떻게 성장해왔고 미래 청사진은 어떤 모습인지를 2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 마홀앤 가구 전시장
마홀앤 가구 전시장

■ 거대 공룡 기업의 진출 등 만만찮은 가구산업 현실

포천시는 경기도 동북단에 위치해 면적은 826.68㎢인 서울시의 1.4배 규모인 도농복합도시이다. 포천의 가구 관련 업체는 900여곳으로 경기북부의 22%, 경기도의 9.2%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국내 가구산업의 현실은 만만찮다. 거대 공룡 기업인 이케아가 지난 2014년 12월 광명 상륙을 시작으로 고양점(2호점), 기흥점(3호점), 동부산점(4호점) 등을 열었기 때문이다. 이케아는 이미 홈퍼니싱 리테일 기업으로 성장해 6년여만에 연간 1만개가 넘는 제품을 국내시장에 선보여 왔고, 수천억원의 매출도 달성했다. 앞으로 5~6호점도 개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여건에서 국내 가구 대기업인 한샘ㆍ현대리바트ㆍ퍼시스 등의 공격적 마케팅까지 가세해 영세한 경기북부 가구기업들의 매출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 마홀앤 전시장 2
마홀앤 전시장

■ 체계적 지원 위해 포천가구산업연합회도 결성

포천시는 지난해 5월 가구산업 발전과 조합별로 활동을 결집, 체계적 지원 육성을 위해 포천가구산업연합회를 결성, 가구 관련 업체 간 정보교류 및 상생 등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의 국비 제1호 사업으로 선정돼 가구공동물류센터 및 공동전시판매장 ‘마홀앤’이 들어서면서 글로벌 기업 등의 국내진출 및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위축된 중소가구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세종∼포천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이나 서울에서도 1시간 이내이면 도착할 수 있어 여러 가구 생산업체 전시물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모든 가구 매장은 정찰제를 고수,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가구를 구입할 수 있다.

포천시는 국비 제1호인 마홀앤의 성공을 위해 마홀앤과 송우가구거리 마케팅 촉진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코로나19에도 지난해에 비해 매출액이 29~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경제를 지탱해주고 있다.

 

▲ 마홀앤 카페
마홀앤 카페

■ 포천시의 가구디자인 창작공간사업을 지원

이 같은 매출 신장에 힘입어 가구창업을 희망하는 젊은이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가구산업은 처음부터 전문화된 기술을 갖추고 시작해야 한다.

포천시는 이에 가구제작 및 디자인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가구디자인 창작공간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가구전문교육은 물론 전시회ㆍ박람회 참가지원, 교육 후 창업스타트업까지 가구사업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게다가 가구산업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소상공인 집적지구는 대ㆍ중ㆍ소 가구기업 양극화가 심화하고 비싼 금액을 지불하면서 가구 임가공하는 영세한 가구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으로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지난 2018년 최종 선정된 사업이다. 이에 따라 공용장비시설을 통해 소상공인들의 운영비용이 절감하고, 제품개발, 인증, 마케팅 지원사업 등도 진행하고 있다. 가구소상공인들의 성장발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이외에도 포천시는 코펀 가구박람회, 가구홍보전광판, 명품페스티벌 박람회 등 각종 가구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포천시 가구산업은 물적자원은 물론, 인적자원도 풍부하다. 김인영 태극나전칠기 대표와 정수화 인간문화재 등이 그 예이다. 김인영 태극나전칠기 대표는 포천시 공예분야 명장으로 40여년 동안 나전칠기 제작에 종사하면서 인물화 기법을 개발, 상용화해 연구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인영 대표의 스승인 정수화 명장은 국가무형문화제 제113호로 일제강점기 옻의 수탈로 맥이 끊어진 옻칠 정제법을 재현해 윤택하고 신비로운 색채가 돋보이는 우리 옻칠문화를 발전시켜 온 우리나라 최고의 칠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포천시의 가구산업은 이러한 풍부한 인적ㆍ물적 자원을 바탕으로 앞으로 남북통일에 대비한 대표적인 고품격 가구산업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 송우가구거리
송우가구거리

■ 국내 중저가 생활가구 최대 생산집산지, 포천 송우가구거리

포천 송우가구거리는 포천의 관문인 축석검문소부터 송우리까지 약 4.6㎞ 구간에 단지 3곳에 110여곳의 가구매장이 밀집돼 있으며,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포천 송우가구거리는 업체만의 개성과 특성 등을 갖추고 저렴한 생활가구부터 최고급 가구까지 모든 제품을 망라해 전국 최대규모다. 저가형 스크래치 가구만 따로 파는 매장도 있어 이곳을 찾는 고객들은 좋은 가구를 최고 90%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특히 혼수나 이사 등에 필요한 가구는 온라인 구매보다는 직접 매장에서 눈으로 보고 결정해야 후회가 없는 만큼 포천 송우가구거리 가구매장을 방문하면 한번에 다양한 가구를 선택하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시간과 돈을 절약하고 나만의 가구도 선택할 수 있다.

가구 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고객들은 한번쯤은 포천 송우가구거리에 방문해볼 필요가 있다. 홍보마케팅비를 경기도와 포천시 등이 지원해주고 있어 별도의 홍보비로 인한 원가상승이 거의 없이 공장도 가격으로 제품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천지역 소재 가구업체는 대부분 중소 규모이지만 생산ㆍ영업ㆍ유통이 활발하게 이뤄져 전국 생활가구의 70~80%를 생산ㆍ배송하고 있는 전국 중저가 생활가구의 최대 생산집산지이다.

이와 함께 가구업체의 공동전시 판매 및 공동물류 배송지원을 통한 시스템 개선으로 가구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산업통상자원부 국비지원 1호 사업인 가구 공동전시판매장 및 물류센터 ‘마홀앤’이 2018년 4월 용정일반산업단지에 건립됐다.

 

▲ 송우가구거리3
송우가구거리

■ 포천가구산업협동조합을 사업주체 ‘마홀앤’

가구공동물류센터 및 공동전시판매장 ‘마홀앤’은 포천가구산업협동조합의 사업주체다. 부지면적 6천611.1㎡, 건축연면적 6천644.74㎡, 건축면적 3천416.9㎡ 등에 지상 2층 규모로 사옥이 건립됐다. 1층은 물류센터, 2층은 가구 공동전시판매장 등이 들어섰다. 토지매입비를 포함해 97억8천만원(국비 37억원, 도비 18억5천만원, 시비 18억5천만원, 자부담 23억8천만원)이 투입됐다.

마홀앤의 특징은 생산자가 직접 운영하는 공동 전시판매장이다. 전국 국비 지원 1호 사업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승인해준 점도 유통업체가 아닌 생산자가 직접 운영한다는 점이 작용했다. 경기도 가구특화 제조산업을 육성, 일자리창출을 도모하고, 가구 공룡기업인 이케아와 대기업의 독주에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기반 인프라도 갖췄다. 마홀앤은 처음 시작할 때는 회원사가 43곳이었지만, 3년이 지나면서 가구제조업체들이 결집, 200여곳에 도달하는 건 시간문제다. 특히, 마홀앤은 공동의 플랫폼을 만들어 제조업체의 새로운 모티브를 형성하고 있다. 주문한 가구를 하루 만에 전국 어느 곳에서도 받아 볼 수 있는 배송시스템도 갖춰 경쟁력에서 이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내년에는 마홀앤만의 독특한 홍보판 제작, 고객 휴식공간과 주차장 확보 등을 준비 중이다.

▲ 송우가구거리1
송우가구거리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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