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가 본격적인 복원에 나선 화석정(본보 23일자 10면)은 정면이 3칸, 측면은 2칸 규모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내부는 통칸이고 동쪽 2칸은 대청보다 한 단 높은 온돌방이나 마루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화석정 복원 용역사인 볕터건축사무소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파주 화석정 원형고증 및 복원연구’ 중간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볕터건축사무소는 1920~1930년대 촬영한 사진자료를 통해 1673년 중건된 화석정의 건축요소를 3차원 투시도법으로 건물의 규모와 비례 등을 분석했다. 이 결과 정면에 비해 측면이 짧은 장방형 건물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의 화석정 정면 현판 외에 임진강을 바라보는 반대편에도 현판이 걸렸을 가능성도 제시됐다.
이와 함께 기단은 자연석(2벌대)으로 구축됐고 남측 기단 중앙에 계단 1단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초석은 자연석이고 기둥은 약한 배흘림이나 민흘림 원기둥(직경 330㎜)으로 파악됐다. 기둥 위에는 초익 공양식의 공포가 올려져 있고 홀초마는 팔작 지붕집인 것으로 밝혀졌다.
볕터건축사무소 측은 건물의 상부 가구 구조는 3량가(서까래를 받치는 도리가 세줄로 걸린 상태), 혹은 5량가 등이 가능하나 서까래 길이와 짧은 처마 등 불합리한 점이 발생, 3량가가 유력한 것으로 분석했다. 기단부(558㎜)와 축부(2펀343㎜), 지붕부(2천325㎜) 등의 비율은 1:4.7:4.4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창근 볕터건축사무소 박사는 “화석정 복원에만 머물지 말고 주변을 종합적으로 어떻게 정비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율곡기념관, 율곡마을, 임진나루(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 유적지) 등과의 연계와 진서문 복원 등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덕수 이씨 종중 및 경기도 등과도 협의해 본격적인 복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석정은 율곡 이이 선생의 5대 조부인 이명신이 1443년 창건한 이래 수차례 중수와 중건한 뒤 1673년 율곡 선생의 증손인 이후지와 이후방 등이 중건한 뒤 1950년까지 남아 있었으나 6ㆍ25전쟁때 소실됐다. 이후 1966년 파주 유림 등이 나서 화석정을 복원했으나 엉터리 복원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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