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 공동주택 근무 경비원 5명 중 1명은 입주민으로부터 비인격적 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양시 노사민정협의회는 지난 7∼9월 안양지역 공동주택단지 111곳의 경비원 538명과 청소노동자 346명 등 88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이처럼 분석됐다고 29일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설문에 참여한 경비원들의 평균 나이는 67.6세였으며, 70세 이상도 37.6%나 됐다.
이들 중 17.0%는 부당해고 경험이 있고, 19.2%는 입주민으로부터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경비원의 업무 중 실제 방범 관련 업무 비중은 29.2%에 불과한 가운데 분리수거 업무가 22.5%, 청소가 20.0%, 주차관리가 14.2%, 택배가 8.3% 등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임금은 201만4천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규정 근로시간 기준으로 20.7%가 최저임금 미만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실제 근로시간을 기준으로 하면 최저임금 미만의 급여를 받는 경비원 비율은 43.2%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비노동자들의 근로계약 기간은 1년이 59.4%였으며, 3개월짜리 단기계약을 맺은 노동자 비율도 24.2%에 달했다.
한편, 공동주택 청소노동자들의 평균 월 급여는 남성이 145만원, 여성이 124만원이었고, 시급으로는 남자가 8천312원, 여자가 8천300원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시급은 현재 고용노동부가 제시한 올해 최저시급 8천590원에 미치지 못하는 액수이다.
최저임금 미만의 급여를 받는 청소노동자 비율이 남성은 57.9%, 여성은 65.5%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조사는 공동주택 경비와 청소노동자의 노동 실태 분석과 건전한 노동문화조성을 위해 진행됐다.
안양시 노사민정협의회는 이들에 대한 최저임금 위반 등 노동법 준수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단기계약으로 인한 고용불안 및 비인격적 대우 등을 개선하기 위한 각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양시 노사민정협의회 의장인 최대호 안양시장은 “아파트 경비원과 청소노동자도 공동체 생활을 하는 이웃이라는 생각으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하다”며 “인권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안양=한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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