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북부교육문화센터 개관 3년 매년 적자 급증

인천 최초의 학교 복합화시설인 인천북부교육문화센터가 개관 3년째 운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운영 주체인 북부교육지원청은 센터 개관 전부터 이 사태를 예상하고도 3년간 문제를 방치하다 뒤늦게 재구조화 용역에 나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29일 북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센터는 지난 2018년 학생과 지역주민의 공동 이용을 위해 설립한 인천 최초의 학교 복합화시설로, 3년째 적자 운영 중이다. 센터 운영비는 연간 26억원에 달하지만, 이용료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매년 평균 14억9천만원에 그친다. 이렇게 발생한 운영 적자는 북부교육지원청이 매년 자체 예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특히 센터의 운영 적자폭은 2018년 4억6천만원, 지난해 9억7천만원, 올해(10월 기준) 19억원 등으로 매년 치솟고 있다. 인천시로부터 172억4천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수영장, GX시설, 대강당 등으로 꾸린 센터가 졸지에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한 것이다.

북부교육지원청은 센터의 운영 적자를 더이상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놓이자 이용률을 늘릴 수 있는 시설 및 프로그램 재구조화를 추진하고 있다. 재구조화와 관련한 용역비 2천만원은 현재 내년도 예산안에 담겨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했다. 북부교육지원청은 내년도 예산안이 시의회를 최종적으로 통과하면 내년 5월부터 재구조화 용역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재구조화 과정에서 공사비 등 추가 예산 투입이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운영 적자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운영비의 약 90%를 차지하는 인건비를 줄이지 못하는 이상 이용률을 배 이상 늘려야 운영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부교육지원청은 센터 개관 이전부터 이미 운영 적자 문제를 예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부교육지원청은 센터 설립 과정에서 전국의 공공수영장 30여곳이 모두 운영 적자를 겪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혈세만 낭비하다가 뒤늦게 해결에 나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에 대해 북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다른 공공수영장의 운영 적자를 확인한 시점이 센터의 착공 이후라서 시설상 조치를 하지 못했다”며 “인건비는 시설 관리에 고정적으로 필요해 무작정 줄이기 힘들다”고 했다. 이어 “이제라도 재구조화를 통해 센터의 운영 적자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하고자 한다”고 했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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