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 서비스 첫 날 소상공인 ‘반색’

일부 운영상 문제도 노출

“‘배달특급’이 제대로 정착해 수수료에 허덕이는 우리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경기도가 독과점 체제의 배달앱 시장을 개선하기 위해 선보인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이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편의성 면에서 민간 배달앱에 뒤쳐지지 않으면서 소상공인들의 수수료 부담도 덜어줬기 때문이다. 다만 배달대행업체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는 등 일부 문제도 노출돼 개선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경기도주식회사는 1일부터 화성ㆍ오산ㆍ파주 3개 지역에서 배달특급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특급은 배달앱 시장에서 공정 경쟁을 유도하고자 경기도주식회사가 민관협력을 통해 개발ㆍ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시범 지역 내 가맹점은 총 4천800여개다.

소상공인들의 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해 민간 배달앱(6~15%)에 비해 저렴한 1%의 중개 수수료를 받는다.

이날 배달특급 어플을 직접 이용해보니 민간배달앱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메인 페이지에 음식이 종류별로 나열돼 있었으며, 결제 역시 간편하게 이뤄졌다. 주문 접수 후에는 앱 알림을 통해 도착 예정시간이 표기됐고, 다른 앱들과 같은 방식으로 배달대행업체를 통해 음식이 배달됐다.

특히 배달특급은 경기지역화폐와 연동, 소비자들이 최대 15%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지역화폐를 충전하면 받는 10%의 할인과 별개로 배달특급에서 지역화폐로 결제하면 다음 결제 시 사용할 수 있는 5% 할인 쿠폰을 추가로 발급한다.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 부여로 지역 소상공인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파주시 문산읍에서 고로케 가게를 운영하는 정명선씨(53)는 “배달서비스 시작 후 판매액의 20%에 달하는 배달 수수료를 감당하기 어려워 직접 배달하기도 했었다”며 “배달특급에 거는 기대가 크고 홍보만 잘 선행된다면 모든 소상공인들이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산시 궐동에서 곱창가게를 운영하는 손홍광씨(40)는 “하루 평균 50여건(100여만원)을 배달해 중개수수료가 15만원에 달하지만 배달특급을 이용하면 3만원 남짓으로 수수료가 크게 감소한다”며 “할인쿠폰 등 고객 유입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배달특급’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다만 현재 시범 운영되고 시행 초기단계인 만큼 일부 운영상 문제점도 발견됐다. 우선 앱의 결제화면에서 결제 수단 변경 시 앱 자체가 중단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또 점포에서 주문 접수 버튼을 누르면 배달대행업체가 이를 조리 완료로 인식해 미리 도착한 배달원이 장시간 대기하는 문제도 발생됐다. 일반 배달앱의 경우 주문 접수 버튼과 조리 완료 버튼이 분리돼 있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경기도주식회사 관계자는 “시행 초기 단계인만큼 소비자들과 가맹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것이며, 불편사항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며 “민간배달앱과 동등히 경쟁할 수 있는 혜택과 서비스를 마련했으니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주식회사는 올해 배달특급 시범지역 3곳을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까지 용인ㆍ광주 등 27개 시ㆍ군으로 대상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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