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일동면 30년 된 군인 아파트 공실로 흉물 방치… 주민들 철거 요구

포천시 일동면 하룡로 군인아파트인 기산아파트가 5년째 공실 상태로 빈 채 방치되고 있어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김두현기자

포천시 일동면 화룡로 군인아파트가 수년째 흉물스럽게 방치,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더구나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범죄의 온상도 우려돼 철거여론도 비등해지고 있다.

2일 포천시와 육군 제5군단 등에 따르면 일동면 화룡로 970의12 일원에 30여년 전에 건립된 기산아파트(80여세대)는 전용면적 45㎡ 미만 군인아파트로 군인 가족들이 대부분 살았다.

하지만 적은 평형에 시설도 낡아 군인가족들의 불만은 컸다. 여기에 5년 전 인근에 500여세대 아파트가 들어서고 국방부가 민간아파트 일부를 군인아파트로 사들이자 기산아파트에 거주하던 군인가족들은 대부분 이주, 5년여째 공실로 방치되고 있다. 이 아파트는 현재 자물쇠만 굳게 잠긴 채 주변에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고 울타리도 망가진 채 내팽개쳐 있다.

▲ 5년째 방치된 군인 아파트
포천시 일동면 하룡로 군인아파트인 기산아파트가 5년째 공실 상태로 빈 채 방치되고 있어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김두현기자

이 때문에 주민들은 이 아파트를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상국 포천시의회 부의장은 “기산아파트는 오래됐고 낡아 리모델링은 불가능하다. 반드시 철거해 다른 용도로 사용하든지, 시에 매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기산아파트에 부착된 안내문에는 CCTV가 설치됐다는 문구가 있지만 찾아볼 수 없다. 청소년들의 범죄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이유다.

실제 이곳에는 청소년들이 서성거리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인근 주민 A씨(65)는 “매년 여름이면 학생이나 청년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무너진 울타리로 들어가고 있다”며 “간혹 여학생들도 보여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2년 전에 육군 제8사단마저 떠나면서 지역상권이 완전히 죽었는데 기산아파트마저 오래도록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어 군부대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며 “국방부가 이미지 관리차원에서라도 대안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육군 제5군단 관계자는 “주민 요구 사항을 잘 알고 있다. 국방부 중기계획에 오는 2022년 기산아파트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300∼400세대 규모의 신규 아파트를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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