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용감한 행동으로 불이 난 건물에 있던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더 큰 화재도 막을 수 있었다.
소방당국과 시민들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6시40분께 여주시 현암동 지상 1층짜리 상가건물(샌드위치 패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바로 옆 건물 음식점에서 일행과 저녁식사 중이었던 A씨(38)는 “불이 났다”는 종업원의 외침을 듣고 밖으로 대피했다.
당시 불이 붙은 건물에선 시뻘건 화염과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A씨 일행은 인근 가게에서 소화기 2개를 구해왔으나, 거센 불길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때 일행 중 한명인 B씨(48)가 “확산을 막으려면 가스부터 차단해야 한다”며 불이 난 건물로 다가가 LPG통 3개 밸브를 일일이 잠근 뒤 멀리 치웠다.
당시 가스통 위로 불똥이 튀고 있는 등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더 큰 화를 막으려는 조치였다.
밸브를 잠근 A씨 일행은 한숨 돌리고 소방차가 도착하길 기다렸다.
이 때 건물 식당 직원이 “안에 사람이 있다”고 외쳤다.
A씨는 “가게 문이 모두 닫혀있어 처음엔 사람이 없는 줄 알았는데, 안에 누군가 있다고 해 문을 두드렸다”며 “한참을 소리치고 문을 두드리니 모자관계로 보이는 여성과 남자아이 2명이 건물 안에서 걸어 나왔다. 그들은 불이 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발 빠른 대처와 소방대원들의 진화작업 등으로 이날 화재는 별다른 인명피해 없이 1시간20여분만에 꺼졌다.
다만 장씨가 가스밸브를 잠그는 과정에서 손에 2도 화상을 입어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소방당국은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여주=류진동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