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문회센터가 뜨거운 감자가 됐네요”
지난 7일 속개된 양평군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이정우)에서 이혜원 의원은 도서문화센터 담당부서인 평생학습과에 대한 질의를 시작하며 이렇게 말했다.
양평군은 군민회관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250억원을 들여 ‘도서문화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2023년 완공 예정인 ‘도서문화센터’(연 면적 7,160㎡의 지하 1층, 지상 4층의 철근콘크리트 건축물) 건립에는 한강수계기금 100억원과 군비 150억원이 투입되는 매칭사업이다. 국민의힘 소속의원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양평군의회는 지난 2일 예결위에서, 군이 요청한 관련 사업 예산 19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군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사업에 군민과의 소통 부재가 주된 이유였다.
예산이 통과되지 못하면 국비반납과 패널티 부과 위기에 빠진 군은 재검토 요청을 했고, 4일 제2차 본회의 개회 전 의원 간담회와 본회의 개회 직후 정회를 하는 등 진통 끝에 군이 요청한 예산은 가까스로 통과됐다.
이혜원 의원의 ‘뜨거운 감자’ 발언은 ‘도서문화센터’ 예산 논란에 대해 일부 지역 언론이 ‘의회의 헛발질’, ‘민주당 군수에 대한 견제’ 등으로 국민의 힘 의원들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를 의식한 것이다.
이 의원은 질의 서두에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따지겠다”라고 말한 뒤 “행정절차에 대한 부분이 주민들의 공감 없이 진행된 것을 지적한 것”이라며 “기존 도서관의 공간부족, 작은 도서관과의 연계 필요성 등 도서관 신축 이유도 이 자리에서 처음 들었다”라며 집행부의 설명 부족을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군민회관 철거 후 도서문화센터 건립이라는 중요한 문제를 피해 당사자가 없다는 이유로 공청회 등 군민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는 것은 군민의 기본적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말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에서도 온라인을 통한 설문조사 등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라며 “앞으로 군민의 관심이 집중될 중요 사업에 군민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이 의원은 별도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군민들이 ‘군민회관 철거하는 것이 맞냐?’,‘도서관은 또 왜 짓냐?’라는 질문을 받아왔지만, 의원인 자신도 정확한 내용을 보고받은 사실이 없어 답답했다”며 군 집행부가 의회에 충분한 사전 설명이 부족했음을 드러냈다.
양평=장세원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