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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지역 각급 학교 석면제거율 38%…“조속 처리”vs“점진 처리”
지역사회 안양시

안양지역 각급 학교 석면제거율 38%…“조속 처리”vs“점진 처리”

안양지역 전체 초ㆍ중ㆍ고교 가운데 62%가 1급 발암물질인 석면에 대한 제거작업을 완료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사업량을 늘려 석면제거를 조속히 완료해야 한다는 주장과 시공업체 부족 등 구조적 문제를 고려, 점진적으로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이 상충하고 있다.

9일 안양과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 안양지역 초ㆍ중ㆍ고교 87곳 중 석면제거가 미완료된 학교는 모두 54곳(62%)으로, 초등교 26곳과 중학교 13곳, 고교 14곳, 특수학교 1곳 등이다.

시는 지난 2017년부터 도교육청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초ㆍ중ㆍ고교에 대한 석면제거사업을 진행 중이다. 해당 사업에는 지난 2017년 40억원을 시작으로 지난 2018년 41억원, 지난해 30억원, 올해 12억원 등이 각각 투입됐다.

석면은 1987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로부터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됐으며 국내에서도 지난 2009년부터 모든 제품에 사용이 금지됐다.

교육부는 이에 학교 내 석면제거공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도교육청도 교육부 방침에 따라 오는 2027년까지 학교 내 모든 석면을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석면제거사업이 학생 및 교사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인 만큼 사업량을 확대해 석면처리를 조속히 매듭지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학부모 A씨는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전체 초ㆍ중ㆍ고교에 대한 석면처리를 조속히 완료해야 한다”면서 “안정성 문제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만큼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을 하루빨리 마련, 사업완료시점을 애초 계획한 2027년보다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석면처리업체 부족, 시공업체 안정성 미검증, 공사일정 조율 난항 등 구조적인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학부모 B씨는 “석면철거 작업으로 아이들이 더 위험한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는 부정적 인식이 많은 상태”라며 “부자격 시공업체, 부분철거 등 잇따르고 있는 문제가 완벽하게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급하게 추진한다면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정옥 안양시의원은 “아직 석면교체를 안 해주고 있어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학교 관계자의 말을 들었다”며 “현장의 요구와 현실적 문제가 상충하고 있는데 이른 시일 내 철거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사업 초 사업량을 많이 잡아 시작했는데 석면철거 시공업체 부족, 공사기간 확보, 안정성 등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며 “사업량을 늘려 일시에 많은 양을 처리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문제가 많은 상황으로, 사업 희망학교를 대상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연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양=한상근ㆍ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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