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병원 자가격리 학생 맹장? 수술 외면

평택보건소가 나서 가까스로 수술받게 돼

평택의 한 초등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자가격리에 들어간 이 학교 학생 중 1명이 맹장염이 발생했으나 병원마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며 외면해 수일 간 고통을 받다 평택보건소가 나서면서 가까스로 수술을 받게 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평택 이화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자녀를 둔 한 학부모 A 씨는 1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코로나 음성결과인 자가 격리자의 맹장수술을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 씨는 국민청원에서 “평택 이화초등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화요일(15일)에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다”면서 “애석하게도 그날 저녁부터 아이(자녀)가 복통을 호소해 어렵게 선별진료소를 이틀에 걸쳐 방문하며 오늘 최종 맹장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A 씨는 특히 “그런데 평택 병원이 모두 수술을 거부해서 현재 아무런 조치도 받지 못하고 대기중에 있고, 벌써 5일째 복통을 호소하는 아들을 보면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불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러분 도와주세요! 코로나 상황이 아니라면 맹장수술은 어렵지 않은걸로 알고 있다”면서 “아이를 잘 키워보겠다고 특성화 교육을 1시간 받으러 학교에 보낸 제가 너무 원망스럽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해당 국민청원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3천49명이 동의했다.

이와 관련 평택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병원 전체를 문 닫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병원들이 자가격리 중인 학생의 수술을 선뜻 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다행히 평택 굿모닝병원과 협의해 오늘 학생의 맹장염 수술을 하기로 결정되었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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