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이천 이어 평택 물류센터 공사장 추락 3명 사망

안전불감증 대책 시급

사망자 3명과 중상자 2명이 발생한 평택시 청북음 고렴리 소재 물류창고 사고현장. 박명호기자
사망자 3명과 중상자 2명이 발생한 평택시 청북읍 고렴리 소재 물류창고 사고현장. 박명호기자

용인과 이천 등지 물류센터 화재에 이어 평택에서 물류창고 추락사고로 근로자 5명이 사상을 입는 등 물류창고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처럼 산업재해가 반복되고 있지만, 이를 예방하기 위해 논의 중인 이른바 ‘중대재해법’(중대재해기업처벌법) 도입은 지지부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0일 평택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께 평택시 청북읍 고렴리 소재 한 물류센터 공사 현장에서 철근작업을 하던 인부 5명이 5층 높이에서 떨어졌다.

이 사고로 A씨(33), B씨(45), C씨(51) 등 중국동포(조선족) 3명이 심정지 상태로 평택 굿모닝병원 등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사망자 3명과 중상자 2명이 발생한 평택시 청북음 고렴리 소재 물류창고 사고현장. 박명호기자
사망자 3명과 중상자 2명이 발생한 평택시 청북읍 고렴리 소재 물류창고 사고현장. 박명호기자

D씨(51) 등 2명은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이들은 물류센터 5층 자동차 진입램프 부근에서 천장 상판을 덮는 작업을 하던 중 천장에 설치된 콘크리트 골격이 무너지면서 함께 10여m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가 발생한 물류창고는 외국인이 투자한 합자회사로 지하 1층, 지상 6층, 연면적 19만9천795㎡ 규모의 건물로 사고 당시 근로자 8명이 작업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발생 직후 고용노동부 평택지청과 경기도 안전특별점검단, 평택시, 평택경찰서 등은 회의를 열고 사고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 7월21일 용인 처인구 SLC 물류센터에서 불이 나 근로자 5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지난 4월29일 이천 모가면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신축공사현장에서도 불이 나 작업자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망자 3명과 중상자 2명이 발생한 평택시 청북음 고렴리 소재 물류창고 사고현장. 박명호기자
사망자 3명과 중상자 2명이 발생한 평택시 청북읍 고렴리 소재 물류창고 사고현장. 박명호기자

수사 결과 당시 화재는 안전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은 채 용접작업을 하다가 불티가 가연성 소재에 튀면서 발생했으며, 결로를 막겠다며 대피로를 폐쇄,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불감증에 따른 전형적인 인재였다.

이처럼 공사현장 내 안전사고가 되풀이되면서 산업재해 사망자 중 절반은 근로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한국시설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산재 사망자 855명 중 절반(428명)은 건설현장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공사장 내 안전사고를 예방할 ‘중대재해법’ 제정은 여전히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중대재해법은 노동자가 숨지거나 다수의 피해를 낸 산재가 발생하면 사업주와 경영 책임자, 기업을 처벌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고용노동부 평택지청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원인 등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점검하고 관계기관 등과 함께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평택경찰서 관계자는 “조만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감식을 벌여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힐 것”이라며 “사업장의 안전의무 준수 여부 등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망자 3명과 중상자 2명이 발생한 평택시 청북음 고렴리 소재 물류창고 사고현장. 박명호기자
사망자 3명과 중상자 2명이 발생한 평택시 청북읍 고렴리 소재 물류창고 사고현장. 박명호기자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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