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고매ㆍ공세보건진료소 폐쇄수순에 지역주민들이 반발(본보 11월4일자 10면)하는 가운데 두 보건진료소 폐쇄가 잠정 연기됐다.
용인시 보건소는 오는 31일 이후 고매ㆍ공세 보건진료소를 진료 중심에서 건강관리 중심 기능으로 전환하려 했지만, 주민의견 수렴 등 다양한 여건을 감안, 잠정적으로 보건진료소 기능전환을 연기했다고 21일 밝혔다.
보건소의 이 같은 조치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이 당분간은 보건진료소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고매ㆍ공세보건진료소는 각각 지난 1999년과 1986년 농어촌 등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설립돼 지역주민들의 보건을 책임져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두 지역 모두 특별조치법에 해당하지 않는 지역이 돼 현행법을 위반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두 보건진료소는 폐쇄수순을 밟았다.
상황이 이렇자 수십년 동안 보건진료소에서 진료를 봐왔던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폐쇄소식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고, 일부 주민들은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또 지역주민과 보건소가 지난달 간담회까지 열어 의견을 나눴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시 보건소가 결국 고매ㆍ공세보건진료소 기능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지역주민들 역시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고매동 주민 A씨는 “시의 결정을 환영한다. 우리 동네에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많아 마을에 있는 보건진료소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용인시 보건소 관계자는 “기존에 계획했던 것처럼 12월31일 보건진료소 기능을 전환하면 마을주민들이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현재 보건진료소 기능전환은 언제라고 정해진 것은 없고 점차적으로 지역주민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검토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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