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솔모루1%사랑나누기운동본부 각종 루머에 곤혹

'엎친데 덮친격' 소흘읍 사무실도 비워야 할 처지

포천시 사랑나눔단체인 (사)솔모루 1%사랑나누기운동본부(운동본부)가 각종 루머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게다가 소흘읍 주민자치센터 2층 사무실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비워야 하는 처지에 놓여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28일 포천시와 운동본부 등에 따르면 최근 운동본부를 향해 ‘어려운 사람을 돕자고 모금하더니 7억원씩 통장에다 넣어두고 무엇에 쓰려는지 의심이 간다’, ‘비위사실이 밝혀져 소흘읍이 사무실을 비우라고 했다’는 등 확인하면 알 수 있는 내용들이 번지고 있다.

더구나 소흘읍이 지난 7월초 ‘민간단체에 사무실을 제공할 수 없다’며 자치센터 2층 사무실을 비워달라고 요구한 게 루머와 맞물리면서 각종 억측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운동본부는 현재 소흘읍 주민자치센터 2층 26㎡를 사무실로 사용 중이다.

운동본부 측은 이런 루머에 대해 매년 경기도와 세무서 등의 철저한 감독과 감시를 받고 있다며 올해 세입ㆍ세출 결산서를 공개하고 지난달말 기준 잔액 2천360여만원이 남아 있다고 밝히는 등 적극 대처하고 있다.

운동본부는 앞서 지난 2008년 10월 소흘읍 주민자치위가 차상위층을 지원하자며 ‘사랑과 나눔은 인류 최고의 가치’라는 슬로건으로 내걸고 주민자치센터에서 발족했다.

이후 회원수가 늘고 모금액이 확대되면서 발족 5년 만인 지난 2013년 4월 사단법인으로 정식 출범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운동본부는 지금까지 14억여원을 모금, 주5일 무료급식소 운영과 어려운 이웃 긴급 생계비와 의료비 지원, 다문화가정ㆍ탈북자 및 이주노동자 지원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쳐왔다.

현재 소흘읍을 비롯해 포천동, 선단동, 가산면 등까지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회원 1천명에 14개 읍ㆍ면ㆍ동 모두 지원이 목표다. 지난 3월에는 경기도지사 추천으로 기획재정부 지정 기부 단체로도 지정된 바 있다.

이제승 이사장은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고자 했던 순수한 소망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가 싶어 괴롭다”고 토로했다.

회원 A씨는 “확인하면 바로 알 수 있는 내용이 루머로 번지는 것을 보고 시기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것 같다”며 일축했다.

소흘읍 관계자는 “사랑나눔단체에 이런 루머가 나돌고 있어 안타깝다”며 “최근 민간단체에 무상 사무실 제공이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느냐는 민원이 제기돼 불가피하게 사무실을 비워달라고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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