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비닐하우스 구조물 숙소에서 캄보디아 근로자가 숨진 사건과 관련, 시민단체 회원들이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관련 시민단체의 연합으로 이뤄진 ‘이주노동자 기숙사 산재 사망 대책위원회’는30일 오후 고인이 일하던 경기 포천의 비닐하우스 숙소 앞에서 추모식을 열고 헌화를 했다.
이어 포천경찰서, 의정부 노동지청 등지에서 동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숨진 캄보디아 이주여성 노동자 사건은 힘든 노동조건, 한파 속 열악한 비닐하우스 내 조립식 패널 숙소에서 근로자가 숨진 산재 사망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부 조사보고서에는 난방이 된 것으로 나오나 동료 노동자의 증언은 다르다”며 “이런 열악한 이주노동자들의 주거환경에 대한 노동부의 대책이나 개선책 등이 없는 실정이고, 지자체도 이 같은 불법 시설에 대해 묵인한다”며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대책마련 등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이날 숨진 노동자를 고용했던 농장주를 의정부 노동지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캄보디아인 근로자 A씨는 지난 20일 포천시 이동면의 한 숙소용 비닐하우스 구조물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19∼20일 포천 일동지역에는 한파특보 속 영하 20℃에 육박하는 맹추위가 닥쳤다.
A씨는 불법 체류자가 아니며 약 4년 전 한국에 들어와 최근 이 농장에서 채소재배 등의 일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간경화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는 국과수 1차 부검 결과가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 지사는 이 사건에 대해 “이주노동자 임시숙소에 대한 실태조사로 이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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