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지난해 개통키로 했던 시화MTV와 시화방조제 도로를 잇는 왕복 4차선도로 개통이 결국 해를 넘겼다.
준공 후 4개월이 지났지만 관계기관 신호체계 협의과정이란 이유만으로 개통하지 못하는 것을 놓고 시민들은 물론 시화MTV 입주기업들도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시화MTV로 출퇴근하는 1천여곳이 넘는 기업의 직원들은 제3경인고속도로 정왕IC에서 서해로를 거쳐 오이도 고가교 입구까지 4㎞가 넘는 구간에서 출퇴근시간대 극심한 정체로 인한 불편을 수년째 겪고 있다.
도로가 개통되면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해 왔던 터라 실망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는 지난해 대한민국 해양레저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월곶~시화MTV 이어지는 ‘K-골든코스트’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시화MTV 내 정식 개장한 세계 최대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를 시작으로 앞으로 월곶 국가어항, 오이도 지방어항, 거북섬 해양생태과학관 등 ‘K-골든코스트’ 조성을 위한 대규모 사업들을 진행 중이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시화MTV에서 바로 대부도와 오이도쪽으로 연결되면서 접근하기 쉽고 서해안로에서 방조제도로를 거처 시화MTV 거북섬 해양단지로 연결돼 관광객 활용도도 높아진다.
도로를 준공까지 해놓고 단순협의과정에서 늑장행정으로 수개월째 개통하지 못하고 있다면 시민들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도로개통에 관한 모든 책임과 권한은 시에 있다. 이 도로를 건설한 한국수자원공사도 개통에 필요한 준비를 마치고 시의 인수인계절차만 기다리고 있다.
시흥경찰서와의 교통체계협의도 이미 끝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어떤 행정절차가 남아 있는 걸까. 시민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답답할 따름이다.
지난해말로 시흥은 인구 50만명을 넘어서면서 대도시요건을 갖췄다. 시민들의 행정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그에 걸맞은 수준 높은 행정을 요구하고 있다. 단순한 도로개통민원을 놓고 수개월째 묵묵부답인 시의 행정, 이제는 변해야 하지 않을까.
시흥=김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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