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수지산성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일주일여 간 무려 140명 넘게 나오면서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조치에 따라 종교시설의 경우 20인 이내의 인원제한과 모임·식사가 금지된 상황에서 어린이 40여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재롱잔치를 했고 이 자리에 신도 150여명이 참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6일 용인시에 따르면 신도수가 1천명이 넘는 수지산성교회에선 지난해 12월29일 신도 1명이 확진된 이후 목사·부목사, 교인, 교회 부설 유셉TCS국제학교 학생·교사 등으로 전파되고 있다.
최초 확진자의 감염경로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해 12월29일 1명, 지난 1일 8명, 지난 2일 23명, 지난 3일 46명 등으로 급증했다 지난 4일 36명, 지난 5일 28명 등으로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이날 오후 1시 현재 누적확진자는 142명(용인외 27명 포함)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확진자가 발생한 용인지역 교회 6곳 가운데 가장 많은 확진자 수다.
방역당국이 수지산성교회와 관련해 784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어서 확진자는 더 나올 가능성이 높다.
784명 가운데 확진자를 제외하고 348명이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남은 검사 대상자가 200여 명이 넘기 때문이다.
용인시는 애초 이 교회의 지난해 12월20일과 27일 일요 예배에서 방역수칙 위반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가, 뒤늦게 지난달 23일 저녁 교회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재롱잔치가 열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백군기 용인시장은 페이스북 긴급 라이브 브리핑을 열어 방역수칙을 위반한 혐의로 해당 교회를 고발하고 과태료 부과 및 구상권 청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일까지 수지산성교회를 방문한 사람은 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으라는 재난안전문자를 보냈다.
수지산성교회가 감염병 수칙을 위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포털사이트와 SNS 등에 “시민들은 불편을 감수하면서 방역수칙 열심히 지키는데…교회를 폐쇄해라”, “법을 위반한 교회에 구상권 청구 잘했다”, “이 교회 너무 이기적이다”라는 글들을 남기며 교회 측을 비난했다.
시 관계자는 “일주일 내내 교회에 나가 점검하기는 불가능해 일요일 오전 예배 위주로 점검을 해왔다”면서 “앞으로는 평일 저녁 예배도 불시에 점검해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용인시가 정식 고발을 해 오면 재롱잔치에 참석한 신도 규모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용인=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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