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날린 눈발이 센서가 1천800여명이 탄 의정부 경전철을 선로 위에 서게했다고….”
지난 6일 오후 8시10분께부터 9시40분까지 1시간 30여분 동안 의정부 경전철을 중단시킨 원인이 열차 검지장치 센서에 붙은 눈 때문이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시민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이날 오후 8시10분께 회룡역서 발곡역구간 사이에 있던 열차검지장치에 이상이 감지되면서 운행 중이던 12편성 24차량이 모두 선로 위에 멈춰섰다.
당시 차량에는 퇴근길 시민 등 모두 1천800여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가 나자 역사에 대기 중이던 안전요원들이 오후 8시15분께 수동으로 운전, 승객들을 하차시켰다.
하지만 갑자기 많은 눈이 내리는데다 마땅한 교통편 쉽게 찾지 못한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오후 8시33분께 전 구간을 단전한 뒤 사고원인을 파악, 대처하고서야 오후 9시40분께 운행을 재개했다.
사고원인은 역 사이에 3개 정도 있는 차량통과감지장치에 눈이 강한 바람에 흩날려 붙으면서 이상이 감지돼 운행 중인 모든 열차가 멈춰 버린 것으로 밝혀졌다.
의정부경전철은 운행구간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열차가 자동으로 제어되는 자동제어시스템으로 중앙관제에 따른 무인운행이다.
승객들은 “통과검지장치 센서에 이물질이 감지돼 열차가 서는 정도라면 앞으로 이 같은 사고가 빈발할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사고가 난 시각에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었다. 특히 사고가 난 구간은 선로 밑으로 중랑천이 있어 영향이 크다. 안전을 위해 자동으로 운행이 중단됐다고 하지만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경전철 운행 중단은 지난 2019년 4건, 지난해 5건 등 현 사업자가 운영을 맡은 뒤 모두 9건이 발생했다.
의정부지역은 사고가 난 직후 오후 8시30분부터 대설주의보가 발령됐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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