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임시선별진료소 직원들이 극한의 추위 속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한파경보가 떨어진 8일 오전 10시 용인시 처인구보건소 임시선별진료소. 아침 기온이 영하 20도 안팎으로 떨어졌지만, 임시선별진료소 직원들은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코로나19와 전쟁 중이다. 매서운 칼바람에도 검사를 받고자 찾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털모자, 장갑 등으로 중무장한 시민들은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굴렀다.
설문지를 작성하고 검체검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던 김모씨(41)는 “기다리는데 너무 추웠다. 그래도 온종일 바깥에서 근무하는 의료진들에게는 비할 바가 아니다”며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돼 고생하는 의료진들의 노고가 보답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처인구보건소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인원만 680명에 달했다. 한파경보로 인해 전날부터 임시선별진료소의 운영시간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축소됐지만 아침 일찍부터 이곳을 찾은 시민들로 북적인 것이다. 덩달아 임시선별진료소 직원들도 분주해졌다. 평소 2시간마다 1명씩 교대 근무했던 의료진은 대기 중인 시민들을 위해 휴게 시간도 포기한 채 검체 검사에 매진했다.
의료진 외에도 임시선별진료소에 파견됐다는 10여명의 군인들은 강추위 속 난로 하나에 의지한 채 추위를 버텨냈지만 역부족이었다. 더구나 처인구 임시선별진료소는 도보 이동형 방식으로 개방된 장소에서 진행되기에 직원들은 장시간 야외 업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저 방호복 안에 옷을 겹겹이 입어 버틸 뿐이다.
임시선별진료소 직원 A씨는 “추워서 중간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몇 번 했다. 핫팩이나 난로로 몸을 녹인다지만 그다지 도움은 안된다”면서 “그래도 장시간 동안 시민분들을 기다리게 해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처인구보건소 관계자는 “추위 속 몇 날 며칠을 밖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보면 웬만한 사명감 없이 버티기 힘들어 보인다”며 “고생하는 의료진들을 위해서라도 기다리는 시민분들이 잘 협조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처인구보건소 임시선별진료소를 비롯해 용인시내 4곳의 임시선별진료소를 다녀간 시민들은 1천658명에 달한다.
용인=강한수ㆍ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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