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수억원을 들여 개발한 용인앱택시가 반쪽자리 사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택시업계가 지난해 5월 용인시에 상륙한 카카오T택시로 쏠리면서다.
7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6년 3월28일부터 콜비 없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용인앱택시를 운영 중이다. 한해 앱 유지비용은 1억6천만원으로 올해 기준 27만여명이 용인앱택시에 가입돼 있다.
앞서 용인택시앱은 콜비 부담이 없고, 안심 귀가서비스가 제공되는 등 다양한 이점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그러나 운영 5년차를 맞아 용인택시앱이 무용지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용인시내 법인택시들이 낮은 홍보성, 배차 콜 수 규모 등을 이유로 지난해 5월 용인시에 입점한 카카오T택시와 가맹을 맺었기 때문이다. 카카오T택시 서비스를 이용하면 타 배차서비스와 중복 이용이 불가한 구조다. 올해 1월 기준 용인시 소속 4곳의 법인택시 중 3곳이 용인앱택시 사용을 중단하고 카카오T택시를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용인 법인택시 337대 중 250여대 이상이 용인앱택시를 외면한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 2019년 배차대수 166만건에서 지난해 66만건으로 용인앱택시 이용규모가 확연히 감소했다.
카카오T택시와 가맹을 맺지 않은 나머지 한곳마저도 배차대수 76대 중 20대 정도가 자체적으로 카카오택시와 제휴를 맺고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택시 또한 1천500여명 가운데 하루평균 700명 정도가 용인앱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용인 택시업계는 용인앱택시의 낮은 사업성, 홍보부족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용인 A택시 관계자는 “카카오T(택시)랑 용인앱택시는 배차콜 규모부터 차이가 난다. 배차가 몰리는 곳에 몰리지 않겠느냐”면서 “수년 전부터는 홍보나 앱개발도 안 되는 것 같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시는 용인앱택시가 공공성을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만큼 배차서비스 외에도 복지택시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활용된다는 설명이다. 용인 복지택시는 110여대 규모로 교통취약계층을 위해 월평균 500회가량 이용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택시업계가 사업성이 좋은 카카오T택시를 택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순리로 용인앱택시 이용을 강제할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김현수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