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의 문을 열면서

▲ 도기옥
도기옥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 아동옹호대표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슬로건이다.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점점 줄어들어 유례없는 저출생국가는 물론이고, 여러 가지 사회적인 부작용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70여년의 아동복지사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점점 더 가속화 되고 있는 다문화사회에서, 우리나라의 모든 아이들이 출생 배경으로 인하여 차별받지 않고, 함께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자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의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에는 시흥시와 비슷한 다수의 다문화인구학적인 특징을 가진 도시들이 많이 있다. 그럼에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이주배경주민 밀집지역의 모든 아동을 대상으로 처음 시도하는 프로젝트를 시흥지역으로 선정한 데는, 시흥시의 적극적인 관심과 사업공간에 대한 무상제공 등 아이들이 행복한 지역사회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우리보다 앞서 경험하고 있는 다른 나라 다문화사회의 문제들을 반추해볼 때, 시흥시와 같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적인 판단과 지원은, 미래에 지불해야 할 사회적 비용에 대비할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는 무엇보다 아이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다양한 사업을 기획하고 있으며, 학부모와 유관기관들의 의견들을 보완적으로 반영하고자 한다. 2020년 10월, 센터가 위치한 정왕동 인근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벌인 양적·질적 욕구조사에서 아이들은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 학부모는 ‘안전한 공간’, 유관기관 관계자는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센터가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응답했다. 오는 2월을 목표로 건축전문가와 자발적으로 참여를 수락한 지역의 아이들과 함께 공간구성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경우 아이들은 ‘캠핑, 물놀이, 요리’, 학부모는 ‘영어배우기, 컴퓨터배우기, 예체능’을, 유관기관 관계자는 ‘한국어배우기, 멘토링, 영어배우기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욕구조사 결과에 따라서 놀이공간, 안전과 보호, 심리 정서지원, 다양성존중 등 4가지 영역으로 사업내용을 범주화했다.

선주민 및 이주민가정의 아동들이 모두가 함께 어우러질 소중한 공간으로서, 점점 그 모습을 갖추어가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는 문화적인 다양성을 인정하고, 동등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주민 모두가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통합의 궁극적인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그래서 시흥지역의 아동이라면 누구나 동등한 기회를 통해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자 한다.

도기옥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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