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단상] 환경 위기 시계, 모두의 실천만이 늦출 수 있다

인간이 문명을 진화시켜나가는 과정 중 끊임없이 자연을 파괴하면서 지구 온난화와 기상이변 등 수많은 환경문제가 생겨났으며, 지금에 바이러스 팬데믹이라는 재앙까지 불러오게 됐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문명과 자연, 이 둘 간의 공존 자체가 불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이제 환경파괴로 인한 기후위기는 식량, 건강 등 인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21세기에 가장 큰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아이스 팩 사용량이 그야말로 폭발하고 있다. 2016년 1.1억여개에서 지난해에는 3억여개가 소비되며 매년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아이스 팩 내 포함된 미세플라스틱은 자연분해에만 500년이 걸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게다가 우리 국민이 1주일에 신용카드 1장 분량인 5g의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있다고 하니 이제 환경문제는 더는 미룰 수 없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고민해야 하는 문제가 됐다. 이에 남양주시는 ‘쓰레기 20% 감량’을 목표로 환경혁신을 이루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환경혁신 정책의 첫걸음으로 지난해부터 아이스 팩 보상수거제를 추진해 수도권매립지 반입총량제에 대비하고 있다. 시민들께서 가정에서 처치곤란인 아이스 팩을 읍면동 주민센터로 가져오시면 종량제봉투로 교환해 주고 있는데 시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현장에서도 매우 큰 보람을 느낀다. 시작한 지 불과 네 달여 만에 340여t의 아이스 팩이 수거됐다. 그러나 지방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청하며 △재사용 촉진을 위한 아이스 팩 규격의 표준화 △공병 재사용과 같이 단일화된 포장재 사용으로 공용화 △포장재의 내구성 강화와 친환경 소재 사용의 의무화 △생산 및 공급 업체에서 50% 이상 재사용하도록 법제화를 제안했다. 또한, 올해를 쓰레기 문제 해결의 원년으로 삼고 ‘남양주시 쓰레기 혁신단’도 지난 4일 출범시켰다. 앞으로 혁신단이 주축이 되어 쓰레기 발생량을 점검하고 감소전략도 세워 쓰레기 20% 줄이기에 더욱 고삐를 당기고자 한다.

우선 다세대 주택과 빌라 등이 밀집한 지역부터 재활용품 분리배출 시스템을 구축한 시범마을 운영을 시작했다. 명칭도 환경을 지키자는 의미를 담아 ‘북극곰 마을’로 정했다. 마을 중심에는 재활용센터이자 지역 내 커뮤니티 공간의 역할을 겸하는 ‘에코피아센터’를 설치하고, 내 집 앞과 거리를 항시 쾌적하게 만들기 위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도록 지정 배출장소인‘그린존(Green Zone)’도 설치해 운영한다.

특히, 에코피아센터는 재활용센터 역할과 더불어 분리배출 방법도 교육하는 등의 커뮤니티 공간의 역할도 겸할 계획이다.

바라는 바는 우리 시에서 시작된 혁신이 작은 불씨가 되어 대한민국으로 퍼져 나가 아름다운 자연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절실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하찮은 일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는 정약용 선생의 말씀처럼 더 늦기 전에 시작하는 모두의 작은 실천이 인류를 환경문제로부터 구하는 첫 걸음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조광한 남양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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