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차 재난기본소득' 기자회견 긴급 취소…당내 반발 숨고르기

이재명 경기도지사.경기도제공

경기도가 18일로 예정된 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 관련 이재명 경기도지사 기자회견을 전격 취소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17일 “내일(18일) 오전 예정된 재난기본소득 관련 경기도지사 기자회견을 취소했다”며 “애초 계획한 설 전 지급 등을 비롯한 추진 계획이 잠시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경기도가 기자회견 취소 경위를 자세히 밝히진 않았지만, 민주당내 반발을 고려한 조치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정부와 여당내 일부에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난색을 표명한 상태에서 경기도 자체적으로 재난기본소득을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앞서 13일 친문계열인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추진에 대해 “국가방역망에 혼선을 줄 수 있다”며 이 지사를 공개 비판했고, 이 지사는 14일 “보편지원을 하면 돈을 쓰러 철부지처럼 몰려다니리라 생각하는 자체가 국민 의식 수준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김 최고위원이 15일 이 지사에게 “여권 내부를 향한 ‘정치적 공격’을 그만두라”고 공세를 재개하자 이 지사도 같은 날 YTN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추진에) 문제가 있다면 당 지도부의 의견을 모아 전국에 균일하게 적용할 공식입장을 밝혀달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상황을 종합해보면 경기도가 당내 반발을 먼저 조율하는 것이 여권내 갈등을 막을 수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도는 설 연휴 전인 2월 초에 도민 1인당 10만원씩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18일에 발표할 예정이었다.

이광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