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 탄천구간에서 천연기념물 ‘큰고니’가 처음 발견됐다.
20일 성남환경운동연합(운동연합)에 따르면 큰고니 6마리 가족이 지난 15일부터 금곡동 청솔중학교 인근 탄천구간에서 먹이를 찾고 있다.
몸길이 140㎝의 큰고니는 천연기념물(201-2호)와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된 희귀새다.
매년 3월부터 10월까지 내몽골자치구 후룬베이얼시 습지와 러시아 부랴티야지역 호수 등지에서 머물다 11월 초순부터 3월 하순까지 추위를 피해 광주시 팔당호, 동해안 석호, 충남 천수만 등지에서 주로 겨울을 보낸다.
성남지역에서 큰고니가 목격된 건 약 20년 전 수정구 복정동 수질복원센터 인근 탄천구간이 마지막이다. 분당지역 발견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운동연합의 설명이다.
운동연합은 원인을 미금보 철거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운동연합과 시는 지난 1989년 분당신도시 개발 당시 구미동 인근 탄천에 설치된 미금보를 지난 2018년 5월 철거한 바 있다. 미금보로 유속이 느려져 악취에 따른 민원이 발생해서다.
이후 인근에선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인 흰목물떼새가 매일 관찰되고 있다.
김현정 사무국장은 “겨울철 한파로 인근 저수지나 호수가 얼어 큰고니가 탄천에 찾아온 것일 수도 있으나 미금보 하류 1㎞ 부근에서 큰고니가 먹이를 찾는다는 건 보 철거 후 자연성이 회복됐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성남=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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