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대부습지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된 혹고니 40여마리가 한꺼번에 목격됐다.
국내에서 이처럼 많은 개채수가 목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학계에서는 대부습지가 혹고니의 새로운 서식지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안산 대부도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안산시 단원구 대부습지에서 혹고니 44마리가 수생식물을 뜯기 위해 자맥질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혹고니는 지난 2012년 5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돼 현재 보호를 받는 종이다.
대부습지에선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7마리가량이 목격됐지만, 이번처럼 한꺼번에 40여마리가 군락을 이룬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혹고니는 지난 1990년대 강원도 강릉 호수와 낙동강 등지에서 10여마리 안팎이 목격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혹고니는 몸길이 1.5m로 암수 모두 백색이고 중앙아시아와 유럽 북부 등지부터 서부 시베리아에 이르는 지역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우신 서울대 산림과학부 명예교수는 “혹고니는 이동경로는 물론 번식처 등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동아시아에서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개체수가 목격된 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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