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뜻 거스른 성남시의회”…복정2 공공주택지구 진통 우려

성남시의회가 성남복정2 공공주택지구 내 시유지 매각을 반대하는 주민 청원을 부결하면서 시민단체와의 진통이 예고된다.

앞서 ‘신흥동 영장산 아파트 건립반대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지난 7일부터 5일간 성남시가 복정2지구 내 시유지 3만3천306㎡(수정구 신흥동 81의1 일대)를 LH에 매각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으로 시민 1천730명의 서명을 받았다. 해당 서명과 이와 관련한 청원을 국민의힘 안광환 시의원(신흥2동ㆍ신흥3동ㆍ단대동)을 통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시민모임은 LH가 수정구 신흥동 일원 7만7천50㎡에 행복주택 750가구 등 1천250가구의 공공주택을 오는 2023년까지 짓는 복정2지구사업에 반대하고 있다.

복정2지구로 사업지인 영장산 산림이 훼손되면 여름 휴식공간이 사라지는데다 녹지공간 부재에 따른 지역 내 기온 상승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시민모임은 이 서명을 계기로 복정2지구에 반대하는 주민 의사를 시의회를 통해 정부에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시의회 도시건설위는 지난 26일 제260회 임시회에서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81의1 일원 등 성남시 시유지 LH 매각 반대 청원’에 대한 표결을 부친 결과, 찬성 4표, 반대 5표 등으로 이를 채택하지 않았다.

야당 의원들은 녹지공간 부족과 기후변화에 따른 대비책을 이유로 찬성의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주택공급에 따른 주거안정을 거론하며 “70m 녹지축을 만드는 등 주민들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요구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김현정 시민모임 집행위원장은 “해당 안건을 재상정해달라고 야당 의원들에게 요청했다”며 “주민 뜻을 거스른 일부 의원들의 행태에 당황스럽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주민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LH는 복정2지구 전체 면적 중 57%(4만3천744㎡)인 사유지 보상을 완료했으며, 올해 하반기 시유지를 사들인다는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성남=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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