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등지에서 군부대 훈련에 반대해오던 주민들이 군고위 관계자와 만난 뒤 시위를 중단, 무사히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3일 포천시와 포천시 군 관련시설 범시민대책위(범대위) 등에 따르면 범대위는 지난달 25일부터 5명씩 조를 짜 인근 지역인 강원도 철원 천풍사격장 입구를 차단하는 시위를 벌이고 사격훈련을 못하게 막고 있었다. 범대위는 그동안 포천 영평사격장과 강원도 철원 천풍사격장 등지에서 군부대 사격훈련 중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 왔었다
이런 가운데, 범대위는 이날 시위현장을 찾은 김현종 5군단장과 만난 뒤 한시적으로 시위를 중단했다. 이에 한국군과 미군은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닷새 동안 천풍사격장에서 다연장 사격훈련을 무사히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김현종 5군단장은 당시 최명숙 범대위 위원장의 요구를 듣고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군단장은 이어 26일 최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첫번째 요구인 국방부장관 면담은 2월말이나 3월초로 추진 중이다. 각 부처 고위 공직자 현장방문은 부처별로 일정을 조율하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설명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군단장이 공식적이 아닌 개별적으로 범대위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눈 건 이례적이다.
최 위원장은 “앞으로의 약속 실행 상황을 지켜보며 사격장 사격훈련 반대시위 재개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