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3일 셧다운(가동중단)됐다. 외국계 기업에 이어 중소 협력사들의 부품 공급 중단에 따른 결과다. 셧다운 기간이 설 이후까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쌍용차는 이날부터 오는 5일까지 3일간 생산라인 가동을 멈춘다고 밝혔다. 이유는 ‘협력사의 납품 거부에 따른 생산 부품 조달 차질로 생산 중단’이다.
앞서 쌍용차가 지난해 12월21일 기업회생을 신청하자 협력사들은 납품대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 같은 달 24일과 28일 납품을 중단한 바 있다.
협력사들은 이후 공급을 재개했지만 끝까지 납품을 중단한 일부 대기업과 외국계 부품사들이 계약 연장을 거부, 쌍용차는 일 단위로 현금을 주고 부품을 공급받았다. 그러다 쌍용차가 지난달 28일 만기가 도래한 2천억원 규모의 어음 지급 유예를 밝히면서 대기업·외국계 부품사들이 납품을 또다시 중단했다.
쌍용차 위기는 지난 2009년 ‘상하이차의 먹튀’와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벌어졌던 이른바 옥쇄파업 당시의 상황과 맞먹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쌍용차에 기술이전료를 절반인 600억원만 지급하고 핵심 연구원들을 중국 현지 본사로 보낸 대주주 상하이차가 유동성 위기를 이유로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사측도 대규모 인력 감축안을 발표하자 당시 노조가 77일간 공장을 점거하고 파업한 바 있다.
쌍용차 협렵사 모임 관계자는 “유동성 위기인 상황에서 협력사들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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