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의회 여야 갈등 심화…“반성하라” vs “사과하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양시의원들이 18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양시의회 여야 갈등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최병일 부의장의 의회 운영 방식을 놓고 공개 사과를 요구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맞불을 놓았기 때문이다.

최병일 안양시의회 부의장(민주당) 등 여당인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18일 안양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정상적인 의회 운영에 대해 트집을 잡고 사과를 요구하며 본회의장 입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과연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의정 활동인지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시민들을 생각한다면 시급한 현안 처리에 온 힘을 쏟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16일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의 기자회견에 대한 맞대응 차원이다. 당시 김필여 대표의원 등은 “의장 직무대행인 최병일 부의장이 지난 8일 본회의 5분 자유발언 때 음경택 시의원(국민의힘)의 발언 기회를 제한하고, 내용을 거짓이라고 왜곡ㆍ폄하했다”며 “최 부의장은 당시 행동에 대한 진의를 밝히고, 의정 활동을 방해한 데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과를 받는 게 우선이지만 끝까지 사과하지 않는다면 상임위까지만 참석하고 본회의 불참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회의규칙에 따라 지난 8일 본회의 때 최 부의장의 행동은 의사 진행 재량권 범위 내에 있는 것”이라며 “(오히려) 발언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음경택 의원(국민의힘)이 단상 앞으로 나가 항의한 점이 회의규칙(질서유지 의무)을 지키지 않은 점”이라고 반박했다.

음경택 의원은 이날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본질은 (민주당의) 거짓 발언에 대한 소명이고, 최 부의장의 잘못된 회의 진행”이라며 “민주당의 이번 주장은 정상적인 항의를 왜곡하고 핵심을 흐리고 있다”고 밝혔다.

안양=한상근ㆍ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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