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부도 통제소 직원들 근무지 이탈로 침수사고 날뻔… 감사 착수

지난달 19일 오후 8시54분께 화성 제부도 바닷길 통제소 내 CCTV에 물이 차오르는 도로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당시 통제소 안에는 근무자가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독자제공
지난달 19일 오후 8시54분께 화성 제부도 바닷길 통제소 내 CCTV에 물이 차오르는 도로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당시 통제소 안에는 근무자가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독자제공

바닷길 통제소 직원의 근무이탈로 ‘모세의 기적’ 관광지로 알려진 제부도 바닷길에서 통행차량이 침수피해를 당할 뻔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제부도 주민 A씨는 지난달 19일 오후 8시20분께 육지에서 일을 보고 자신의 승용차로 바닷길을 따라 3분의 1지점까지 운행하다 물이 차오르는 것을 확인, 차량 속도를 높여 가까스로 바닷길을 통과했다.

제부도는 서신면 송교리와 길이 2.3㎞, 너비 6m의 바닷길 도로로 연결돼 있다.

밀물 때는 도로가 바닷물에 잠겨 완전한 섬의 형태를 띠지만, 썰물 때면 물이 빠지면서 도로를 통해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다.

화성 제부도 바닷길 통제소
화성 제부도 바닷길 통제소

썰물이 되면 바닷길 시작과 끝 부분에 통제소에서 바리케이드로 막아 차량 진입을 통제한다.

통제소에는 시간대별로 3명(업무직 2명. 청원경찰 1명)이 근무하는데, 당시 이들은 육지로 넘어가 저녁식사를 하다 오후 9시가 넘어서 통제소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통제소를 관리하는 화성도시공사 윤리감사팀은 지난달 24일부터 당시 근무자들에 대한 감사를 착수했다.

화성도시공사 관계자는 “근무자들이 정해진 식사시간을 초과하면서 통제소에 복귀하지 않아 공백이 생긴 건 맞다”며 “내부적으로 감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징계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화성=박수철ㆍ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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