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광명 철산주공8·9단지 재건축…정비공사 재입찰 또 결탁 의혹

광명시 철산주공8·9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의 재입찰과정에서 하향된 입찰자격 제한 등 특정업체에 맞춘듯한 조건을 명시, 결탁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4일 조합에 따르면 조합 측은 지난해 12월 진행한 협력업체(정비기반시설공사) 입찰과정에서 이미 특정업체가 내정된 정황(본보 2020년 12월3일자 10면)이 드러나자 이를 취소하고 지난달 18일 재공고를 내고 입찰을 재개했다.

이런 가운데 조합은 재공고 과정에서 애초 일반건설업(종합건설)이었던 입찰참여자격을 한단계 낮춰 전문건설업(단종) 면허 보유업체로 제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입찰의 ’적격심사 배점표 평가항목’으로 ‘최근 5년간 정비기반시설공사 구역면적’이라는 이례적인 항목을 신설, 의혹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이 배점표에는 면적 33만㎡ 이상의 정비기반시설공사 실적 업체에 최고점수를 부여하게 돼 있어 이미 동종 업계에선 면적 33만㎡ 이상 실적 등 조합이 제시한 기준과 일치하는 A업체를 낙찰업체로 지목하고 있다.

동종업계 B업체 관계자는 “입찰자격을 종합건설에서 단종면허로 낮춘 행태는 초등학생도 알 수 있는 결탁행위”라며 “듣도 보도 못한 유례 없는 정비기반시설공사 구역면적 배점항목 역시 노골적으로 특정 업체를 겨냥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황윤규 조합장은 “이번 재입찰은 종합건설사를 포함해 관련 면허가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정한 절차를 거쳐 업체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철산주공8·9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은 철산동 235번지 일원에 연면적 58만7천880여㎡ 부지에 아파트 3천801세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GS건설이 시공 중이다.

광명=김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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