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차는 겨울부터 움직이지 않은 것 같은데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캠핑카(카라반)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조성된 용인시 보정동 임시공영주차장이 알박기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용인시는 지난해 3월 23일부터 기흥구 보정동 1019-390 일원 개인 소유 나대지를 활용, 총 106면의 캠핑카(카라반)ㆍ화물차 전용 주차장을 설치ㆍ운영 중이다.
그러나 준공 당시부터 예고됐던 일반 차량의 알박기 행태가 고질적인 주차문제로 현실화됐다.
8일 경기일보 취재팀이 찾은 보정동 카라반 주차장은 캠핑카(카라반)와 5t 미만 화물차 전용이라는 이용안내 표지판 문구가 무색하게 20여대의 일반 차량이 캠핑카들과 뒤섞여 주차되어 있었고, 일부 차량에는 먼지를 피하기 위한 덮개까지 쓰여 있었다.
상황이 이렇자 피해는 공영주차장을 찾았던 캠핑카(카라반)ㆍ화물차 차주들이 고스란히 돌려받고 있다.
주차공간을 찾아 배회하던 운전자들이 끝내 주차를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차를 돌렸고, 몇몇 운전자들은 주차공간이 넓은 인근 도로로 양옆에 캠핑카와 화물차를 불법 주차해 놓아 혼잡을 빚고있다.
특히 보정동 임시공영주차장이 오는 12월31일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이를 대체할 공영 주차장 조성에 대한 윤곽이 나오지 않아 주차난은 가속화활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동건씨(33ㆍ수원시 영통구)는 “수원과 가까운 용인에 무료 캠핑카 주차장이 있다고 해서 찾았지만, 일반 차량의 얌체 주차 덕분에 뱅뱅 돌다가 나왔다”며 “무료로 운영되지만 최소한의 주차장 관리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시는 명확한 단속 기준이 없어 단순 계도 조치에 그칠 수밖에 없고, 올해를 끝으로 계약이 만료돼 주차장 유료화를 위한 시설 설치 등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주차장 조성 당시에는 계도조치가 이뤄줬으나 점차 관련 민원이 줄어 따로 관리인력을 두고 있지 않다”면서 “보정동 주차장을 대체할 곳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은 구상단계”라고 말했다.
용인=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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