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인근에 웬 벌통?…안양 동편마을 주민들 벌떼로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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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동편마을 인근 야산에 설치된 벌통에서 벌떼가 인근 주택가 등을 습격, 주민들이 시와 구에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벌통은 지난해 3월 A씨(61)가 마을 인근 개발제한구역(그랜벨트)과 사유지인 경관녹지 야산에 30개를 설치한 것으로, 최근 동면을 마친 벌떼 수십만마리가 활동을 하면서 주택가와 음식점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벌통이 설치된 곳은 왕복 3차로인 동편로 사이를 두고 주택가와 음식점, 가페 등이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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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벌통은 벌이 든 19개와 그 위에 한개를 더 얹은 형태의 계상용 등 30개로, 통당 2만여마리의 벌이 들어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근 한 식당 종업원 B씨(25)는 “가게 문을 열어 놓으면 벌들이 들어와 식사하는 손님들이 깜짝 놀라고 있다. 손님들이 벌에 쏘일까 봐 쫓아 달라고 하는데 음식점이어서 약을 마음 놓고 뿌릴 수도 없어 난감하다”며 “벌통은 깊은 산속에나 설치해야지, 사람들이 사는 인근에 (설치)하면 안 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택가 바로 옆 공원 곳곳에는 벌떼가 출몰해 부모와 산책 나온 아이들이 놀라 도망가는 일이 자주 벌어져 지난해 경찰까지 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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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일자 A씨는 “벌 때문에 주민들이 크게 불편할 건 없어 보인다”면서도 “민원이 생기면 시끄러워 이달 안에 벌통을 산 너머로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개발제한구역법상 그린벨트에서 벌을 키우는 건 허가나 신고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양봉을 마땅히 제한할 방법이 없다”면서 “규정 여부를 떠나 도심지에 벌떼가 날아다니면 주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어 자진 철거를 재차 요청하고 계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안양=한상근ㆍ노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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