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수 안양 평촌동 '동V터전' 회장 "진정한 기쁨 주는 건 봉사뿐"

“봉사는 남을 위한 일인 동시에 제 자신을 위한 일인 것 같습니다. 마음의 기쁨을 주는 건 봉사만한 게 없으니까요.”

‘살기 좋은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을 만들기 위해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이가 있다.

봉사자와 마을이 함께 성장하는 자원봉사 창작소 ‘동V터전’의 고학수 평촌동 회장(66)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안양시자원봉사센터 ‘동V터전’이란 동 단위 맞춤형 봉사활동(Volunteer) 터전의 줄임말로, 지역사회 구성원과 함께 자원봉사를 하는 거점센터를 말한다.

안양지역 31개 동V터전 중 평촌동을 맡고 있는 고 회장은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지역에선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작은 봉사가 지역사회 발전의 밑거름이 된다’고 믿는 고 회장은 봉사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 “34년 간 공직 생활을 하면서 국가와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다”면서 “이제는 그 혜택을 지역사회에 돌려줄 때가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선 건 지난 2019년 5월 ‘효도의 달’에 장애 어르신들을 모시고 봄 나들이에 나서면서다.

당시 한 교회 주관으로 뜻 있는 택시기사들과 함께 몸이 불편한 어르신 40여명을 초청해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을 둘러보는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고 회장은 “주로 집에만 있던 어르신들이 오래간만의 외출에 하루 종일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으셨다”며 “그 날의 기억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후 ‘청소년문화의 집’과 연계해 학생 및 자원봉사자들과 독거 노인들을 위한 집 청소 활동을 벌였으며, 지난해 11월에는 한 아파트 경로당을 사랑방으로 새롭게 단장해 재개관하는 행사를 지원하는 데도 앞장섰다.

최근 고독사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 됨에 따라 고립가구를 발굴해 지원하지는 취지에서 고시원에 사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먹거리 등 생필품 꾸러미를 전달하기도 했다.

‘홀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계신 선생님께, 따뜻한 미소와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만남이 되길 소망합니다’라는 손편지까지 담을 만큼 정성을 쏟은 그다.

고 회장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코로나가 잦아들면 학생들과 함께 경로당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볼 생각”이라며 “힘 닿는 데까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를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학에서 임학을 전공한 그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34년 간의 공직 생활을 마친 뒤 한국식품산업협회 전무이사를 끝으로 지난 2018년 6월 일선에 물러났다.

현재 평촌동 주민자치위원회 지역복지분과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안양=한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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