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형 산불 예방도 작은 실천에서부터

지난 2월, 경북 안동ㆍ예천, 충북 영동 등에서 연속적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다행히 산불은 발생일로부터 하루 만에 진화되긴 했지만, 봄철 이맘때면 대규모로 번지는 산불의 공포 속에 모두가 긴장된 주말을 보냈다. 총 494㏊ 임야가 산불 피해를 보았고, 피해액도 세 곳을 합쳐 49억8천200원이 발생했다.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지난 2019년 4월에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도 있다. ‘고속도로 소방차 행렬’과 같이 전국단위의 발 빠른 대처로 산불을 신속하게 진압할 수 있었지만, 산림청 발표에 따르면 1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1천227㏊의 산림이 피해를 보고 약 750억의 재산피해가 집계됐다. 2020년 안동 산불은 전년도 동해안 산불보다도 피해가 컸다. 1천944㏊의 산림이 불타 없어졌고, 1천62억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처럼 산불은 각종 화재 중에서도 그 피해 규모가 매우 크다. 또한 날씨 등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일반화재보다 전파속도가 빨라 화재 진압에도 큰 어려움이 따른다. 산림청 발표에 따르면 산불은 주로 3월에서 4월 사이, 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이 시기의 날씨는 해마다 건조특보 일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고온건조하고 강수량이 적다. 특히 영동지방의 양간지풍(襄杆之風)의 국지적 강풍으로 재난성 대형 산불 발생요인이 증가한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산불의 주요 원인으로 입산자 실화와 소각 등 부주의로 말미암은 산불이 전체 원인의 44%를 차지할 정도로 사람의 인위적인 활동으로 인한 산불이 대부분이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야외활동에 제한이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제약을 덜 받는 캠핑과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산불의 위험성 또한 함께 증가하고 있다. 입산 시 지정된 장소에서의 야영 및 취사, 지정된 등산로 사용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의 준수와 더불어, 허가되지 않은 장소에서 불의 사용이나 흡연, 그밖에 화재를 유발할 수 있는 화기의 사용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산과 인접한 곳에서 쓰레기 소각이나 농경을 위한 인위적인 소각 등을 금지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근본적으로 산불 예방하려면 입산객들 개개인의 안전의식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3월, 피어나는 꽃과 함께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계절이 돌아왔다. 울창한 산림은 미래에 안전하게 전해주어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산과 숲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작은 실수도 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숲이 자라나기 위해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산불로 사라지는 데는 한순간이다. 재난성 대형 산불은 앞으로도 우리 안전의식 결여 속에서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자연의 소중한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안전의식 속에서의 산은 우리에게 무한한 행복과 건강을 준다는 것을 새삼 강조한다.

곽진익 화성소방서 태안 119 안전센터 소방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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