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출근시간에 버스정류장 앞에서 하역작업을 해야 하나요?”
18일 오전 9시20분께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평촌역 인근 고급 수입차 전시장 앞에서 만난 A씨(45)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눈살을 찌푸렸다.
이곳에서 불과 8m가량 떨어진 버스정류장 앞에선 신차 5~6대를 싣고 온 대형 트레일러(캐리어)가 편도 4차로 시민대로 중 마지막 차로를 막고 하차 작업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전시장 직원들이 도로 안으로 들어와 연신 손짓으로 지나는 차량들을 향해 차로변경을 유도했다.
이날 하역 작업은 20분 정도 이뤄졌다.
문제는 가뜩이나 1분, 1초가 아까운 출근시간대 한 개 차로가 막히다 보니 직장 등으로 향하는 차량통행이 방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주ㆍ정차도 금지된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서 하역작업이 이뤄지면서 직장인과 학생들을 태운 시내ㆍ마을버스들의 운행을 방해받고 있다.
승객들도 안전하게 승하차할 수 없고, 4차로로 주행하던 버스가 트레일러를 피해 급히 3차로로 변경, 교통사고마저 우려된다.
이처럼 전시장 측의 출근시간대 하역작업에 시민들이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평촌역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B씨(64)는 “가게 문을 열려면 매일 이 도로를 지나야 하는데 대형 트레일러가 길을 막아 교통이 방해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입차 전시장 관계자는 “평소에는 전시장 앞에서 하역작업을 하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트레일러가 길다 보니 정류장 앞까지 이동해 하차작업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본사 등과 협의, 해결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양동안경찰서 관계자는 “도로교통법상 정류장으로부터 10m 이내인 곳에선 차를 주ㆍ정차해선 안 된다”며 “현장에 나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안양=한상근ㆍ노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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