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바람꽃

바람꽃

강둑에

바람꽃 하나 폈다

동면에 들었던 짐승 한 마리가

순식간에 봄으로 도망갔다

바람꽃이라도 피는 날엔

온종일 거울만 쳐다볼 뿐

아무 일도 잡히지 않았다

기어코 한달음에 달려가서

해지는 줄도 모르고 앉아 있었다

그날은

어김없이 바람꽃 하나 달고 왔다

 

 

박도열

전남 장성 출생.

1998년 <자유문학> 시 등단.

2010년 <한국문인> 수필 등단.

제1회 파주시 문예작품 공모 시 최우수상‚

제5회 나혜석 문학상 소설 우수상‚ 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소설 가작 당선.

수원문인협회‚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시집 <가을이면 실종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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