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옹진, 1터미널 부지 군청사 이전계획 ‘백지화’ 가닥

인천항만공사(IPA)가 유휴부지인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1터미널) 부지를 연안여객터미널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인천시와 옹진군의 군청사 이전계획도 백지화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군청사 이전계획은 당초 시와 군이 1터미널 부지의 항만기능 유지 등을 위해 꺼내든 방안이기 때문이다.

5일 시와 군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31일 1터미널 부지(5만3천200㎡)에 군청사를 이전하기 위한 군과 IPA의 기관협의를 종결 처리했다.

앞서 IPA는 지난 2019년 1터미널이 인천신항의 신국제여객터미널로 옮겨가면 남은 유휴부지를 민간에 매각해 주상복합시설 등으로 개발하려 했다. 이에 시와 군은 1터미널 부지의 항만기능을 유지해 공공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IPA의 매각계획을 반대했다. 또 시와 군은 주변 지역의 공동화 현상 가능성 등을 지적하며 군청사를 1터미널 부지로 이전하는 계획을 내놨다. 이 과정에서 시는 군에 군청사 이전을 위한 IPA와의 기관협의를 지시한 데 이어 1터미널 부지를 포함한 66만8천㎡의 지구단위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해 IPA가 매각계획을 추진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이 때문에 1터미널 부지는 지난해 6월 신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유휴부지로 남아 있다. 군과 IPA의 군청사 이전을 위한 기관협의 역시 1천140억원에 달하는 매각비용에 막혀 진척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IPA가 최근 시와 군에 연안여객터미널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1터미널 부지를 둘러싼 기관 간 갈등은 해결 국면에 들어선 상태다. 더욱이 연안여객터미널 활용안은 군이 지난 2018년부터 도서지역 주민의 편의와 선박 대형화를 대비해 IPA에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방안이다.

시와 군은 IPA가 앞으로 연안여객터미널 활용안을 공식화하면 군청사 이전계획을 바로 취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군청사 이전을 위한 행정절차를 대부분 마무리했다”면서도 “1터미널 부지가 연안여객터미널로 활용되면 군청사 이전의 필요성도 덩달아 사라지는 것”이라고 했다. 시 관계자는 “최근 연안여객터미널 활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이러한 부분이 보다 공식화하면 시와 군이 IPA의 계획을 반대할 일은 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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