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IPA)가 유휴부지인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1터미널) 부지를 연안여객터미널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5일 IPA에 따르면 중구 항동7가에 있는 1터미널을 오는 9월 취항하는 인천~제주 항로의 초대형 선박이 오가는 연안여객터미널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제주 항로에는 2만7천t급 선박이 운항을 앞두고 있다. 이들 초대형 선박은 종전 연안부두에 접안이 불가능한 탓에 현재 상황에서는 국제여객부두 2번 선석을 이용해야 한다. 또 종전 연안여객터미널과 거리가 500~600m 떨어져 있어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동 경로에 화물 야적장이 있어 이를 가로질러 탑승구로 이동하는 승객들의 안전사고 우려도 크다.
하지만 1터미널 부지를 연안여객터미널로 사용하면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선박 대형화 추세에 따라 서해5도 연안여객선의 규모가 커지더라도 수용할 수 있다.
IPA는 앞으로 인천~제주 여객선 취항 시기에 맞춰 1터미널 부지의 주차장과 대합실, 개찰구 등을 개보수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종전 연안여객터미널 확장 계획을 잠정 중단하고, 터미널 운영 전반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간다.
현재 1터미널 부지는 지난해 6월 연수구 송도동의 인천신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서 이곳을 이용하던 한중카페리가 모두 옮겨가 항만기능을 잃어버린 상태다. 당초 IPA는 1터미널 부지에 해안특화상가를 포함한 주상복합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을 계획했으나, 인천시가 부지 일대의 지구단위계획을 다시 수립하는 용역에 들어가면서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IPA는 이 같이 연안여객터미널로 항만기능을 유지하면서 1터미널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시,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옹진군, 중구 등과 협의 중이다.
IPA 관계자는 “1터미널을 우선 인천~제주 간 여객선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활용해 여객 편의와 안전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시, 인천해수청, 지자체 등과 협의해 사업을 추진하고, 지역상권 활성화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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