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학교 앞에 리얼돌 체험방’…학부모들 “아이들 볼까 겁나”

“학교 앞에 리얼돌 체험방이라니 아이들 볼까 봐 걱정되네요.”

학교와 주거구역이 몰려 있는 도심 한복판에 ‘리얼돌 체험방’이 입점하면서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학부모를 비롯한 지역주민들은 해당 업소 철거를 위해 단체행동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13일 용인시 구갈한양아파트 입주민들에 따르면 리얼돌 체험방은 이달초 아파트단지 후문과 맞닿은 곳에 간판을 내걸었다.

업소가 들어선 곳은 500m 내에 유치원을 비롯해 구갈초, 관곡초, 신갈중, 기흥고 등 많은 학교가 몰려 있고 주변으로 학원까지 밀집해 학생 수백명이 매일 지나다니는 곳이다.

상황이 이렇자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내비쳤다.

A씨(57)는 “등굣길에 성인용품 판매업소 앞을 지나다니는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까 걱정된다”며 “학교 앞에 턱 하니 위해시설이 들어오도록 내버려둔 용인시의 입장이 궁금하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해당 업소와 불과 200m 거리를 두고 맞닿아 있는 한양수자인아파트단지의 경우 해당 업소 인허가 취소를 위해 연대서명까지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용인시 시민청원 사이트에도 “청소년 위해시설 리얼돌 체험방 인허가 취소를 요청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이날 기준 청원인만 3만7천여명에 이른다.

학부모들이 반발이 거세지자 용인교육지원청은 해당 업소를 경찰에 고발키로 했다.

용인시의 입장은 난처하다. 학교시설에서 200m 이상만 떨어져 있으면 현재로선 규제할 근거가 없어서다.

해당 리얼돌체험방 업주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오늘 간판을 내리고 문을 닫겠다”고 말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해당 업소는 자유업이어서 따로 시에 신고하는 게 아니라 세무서에 사업자등록을 하기 때문에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용인=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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