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후보 사퇴회유 논란’ 제18대 문화원장 보궐선거

제17대 용인문화원장이 사퇴하며 진행된 보궐선거에서 문화원 간부가 선거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후보가 문화원 간부로부터 사퇴회유를 받았다는 것이다.

15일 용인문화원에 따르면 제17대 원장 사임으로 진행된 보궐선거에서 단독후보로 나선 심언택 후보가 제18대 원장으로 지난 14일 당선됐다.

이런 가운데, 심 후보가 단일 후보로 결의되기에 앞서 후보 등록과정에서 사퇴회유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A씨는 지난 1일 후보 등록을 마친 직후 문화원 간부로부터 사퇴를 회유하는 전화 한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기탁금 300만원을 내고 2시간 정도 지나자 문화원 간부로부터 전화가 왔다. 후보를 사퇴하는 게 어떻겠냐는 내용이었다”면서 “그는 용인문화원장을 뽑는 건데 용인시 주민이 아니니 보기 안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규정은 본 적이 없다. 더구나 문화원 간부가 원장을 뽑는 선거에 개입하는 게 말이 되나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문화원 간부가 원장과의 개인적 친분을 이용, 선거에 개입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문화원 간부와 심 후보는 고교 동문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내부 목소리도 나왔다.

B씨는 턱없이 부족한 선거공고기간이 정상적인 입후보들의 등록을 가로막았다고 주장했다.

B씨는 “이사추천서부터 준비할 게 한둘이 아니었는데 공고부터 후보등록까지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고 말했다.

보궐선거 공고는 3월19일 게시돼 3월29일부터 4월1일까지 입후보자 등록기간을 가졌다.

문화원 간부 측은 “A씨에게 전화를 건 건 맞다. 단지 내부 규약에 따라 용인 거주자가 후보로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을 뿐”이라며 “A씨가 주장한 사퇴 회유를 한 적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제18대 용인문화원장 취임식은 코로나19로 오는 21일 약식으로 진행된다.

용인=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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