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변화와 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러한 움직임이 어느 날 갑자기 나오지는 않았다. 지금껏 우리나라는 성장이라 목표를 두고 모든 국민이 힘을 모아 나아갔다. 하지만 어느 정도 성장의 목표를 이룬 후에는 더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위한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었다.
차면 기우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사회가 변화하는 요인은 다양하겠지만, 변화를 만드는 일은 분명 사회 구성원의 의지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어느 사회가 변화를 시작한다면 분명 그 안에는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분명한 의지가 작용한 결과라고 봐야 한다.
이러한 움직임이 마뜩찮은 사람들도 있다.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서 개혁을 놓고 벌어지는 갈등은 이전까지의 잘못된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것을 고수하려는 이들의 반발이다. 더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국민들의 의지와 노력이 사회 곳곳에서 거센 저항에 부딪치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가 직면한 변화의 방향이 어떻게 비롯되었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껏 우리 사회의 최고의 가치는 ‘효율’이었다. 빠른 성장을 위해 우리는 많은 가치를 성장의 뒤에 놓았다. 하지만 그러한 결과로 나타난 부작용 역시 심했다.
성장을 위한 극단적인 경쟁이 가져온 양극화, 부정의, 인간적이고 전통적인 공동체적 가치 상실 등 다양한 문제점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지금의 변화는 이러한 모순이 쌓이고 쌓인 결과다. 이미 우리 국민들은 모순의 타파를 위해 움직이고 있고 그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명확하다. 국민이 원하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개혁의 방향을 읽고 국민이 요구하고 바라는 쪽으로 변화해야 한다.
최근 다양한 국민적 요구를 접하며 지방의회가 가야 할 길은 무엇인지를 생각했다. 자치분권의 완성이라는 분명한 지향점이 떠오른다. 중앙에 집중된 사회자원을 분산하고 지역 주민이 주도해 발전을 이끄는 것이야말로 현재 우리나라가 가려고 하는 방향이고 최대의 개혁 과제가 아니던가.
경기도의회 차원의 변화와 개혁에 대한 발걸음은 이미 시작되었다. 경기도의회는 전국 최초로 지역 간 균형발전과 도민과의 적극적 소통을 위해 북부분원을 개소했고, 현재 지방의회 박람회를 준비하며 지방의회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통해 자치분권을 확대하고 뿌리내리고자 움직이고 있다.
지금부터 자치분권의 완성을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 바로 그곳에 우리의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