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흔히들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기념일이 많은 기념일의 달이기도 하다. 즐거워야 마땅한 달이지만 전 세계적인 규모의 전쟁을 치루고 있어 분위기는 예년 같지 않다. 바로 코로나와의 전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코로나와의 전쟁을 끝내고 국민들을 평범한 일상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임기 끝날 까지 쉼 없이 달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한민국을 비롯한 전 세계는 코로나19라는 감염병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감염병 종식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오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도 전 세계 192개국의 적십자사 직원과 자원봉사자 또한 전 세계 곳곳에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구호활동을 펼치며 쉼 없이 달려왔다. ‘어떠한 차별도 없이 인간의 고통을 예방하고 경감하고자 노력하며 인간의 존엄성을 보호한다’는 국제적십자·적신월 운동의 정신 아래 인도주의 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국제적십자운동의 창시자는 제1회 노벨평화상 수상자 장 앙리 뒤낭이다. 그는 이탈리아 솔페리노 전쟁을 마주하며 아군과 적군 구별 없이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한 명의 목숨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국제구호단체’의 필요성을 느꼈다. ‘솔페리노의 회상’이라는 책에 이와 같은 감상을 담았고 이 책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설립과 제네바 협약의 계기가 됐다. 장 앙리 뒤낭이 겪은 전쟁이 근대 인도주의 개념을 탄생시킨 것이다. 그리고 전 세계 적십자사는 장 앙리 뒤낭의 생일인 ‘세계적십자의 날’이 되면 이날을 기념하며 인간의 존엄성을 수호하기 위한 인도주의 활동을 펼친다.
올해 세계적십자의 날 주제는 멈출 수 없는(Unstoppable)이다. 코로나 사태가 발발한지 벌써 1년 3개월이 흘렀으나 한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엔 아직도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다. 인도는 코로나19 일일 감염자 수가 40만 명을 넘어서고, 전 세계 확진자 수는 1억 5천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도 연일 4-500명대를 기록하며 좀처럼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아직 많다. 이것이 대한적십자사를 비롯한 전 세계 적십자사가 멈출 수 없는 이유다.
코로나 사태는 단 한 사람의, 한 단체의, 한 국가의 노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범국가적 전쟁이다. 또한 이 전쟁은 단지 유행병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 부수적인 문제들도 양산하고 있다. 개인의 노력과 친절한 행동, 나눔이 다른 사람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번져갈 때 비로소 종식이 가능할 것이다. 이것이 ‘나’가 아닌 ‘우리가’ 멈추지 않고 나아가야하는 이유이다.
김창남 대한적십자사 인천광역시지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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