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때 이른 무더위에 계곡 피서객 줄이어

중원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는 피서객들 모습. 황선주기자

주말을 맞아 양평지역 산과 계곡 등지에는 더위를 피하고 물놀이를 즐기려는 피서객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5일 오후 2시께 양평군 중원산 계곡. 계곡 중간쯤 자리잡은 산불감시요원 대기실 앞 600여㎡ 남짓한 주차장에는 차량 30여대가 빼곡히 주차돼 있었다.

산불감시요원 3명은 “다음 주말만 돼도 주차장은 물론 올라오는 도로 옆에 차량이 일렬로 늘어설 정도로 북새통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주차장 옆 숲 속 정자와 그늘 등지에는 가족단위 피서객이 돗자리 위에 앉아 싸온 음식을 들며 한가한 오후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바로 밑 계곡에선 초등학교 6학년 학생 3명이 물놀이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인근 광주에서 왔다는 이들 학생은 마냥 신난 모습으로 500m 위에 있는 중원폭포를 오가며 물속에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했다.

한 학생은 파랗게 질린 입술을 하고서 “물이 너무 차지만 너무 재밌다”고 말했다.

▲ 중원폭포에서 물놀이를 하고 나오고 있는 모습
중원폭포에서 물놀이를 하고 나오고 있는 모습. 황선주기자

주차장에서 중원폭포로 올라가는 계곡 곳곳에는 친구나 가족 피서객들이 바위 위나 나무 그늘 아래에 자리를 잡고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방글라데시 출신의 라하만씨(37)와 함께 왔다는 손영엽씨(35·서울 은평구)는 “주말을 맞아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찾았다. 놀이 하기 좋은 곳인데 지난해 여름 이곳에서 익사사고가 나는 바람에 폭포에 들어갈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동료 석혜빈씨(33·서울 강서구 등촌동)도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구고 편안히 휴식을 즐기며 그동안 일하며 받았던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는 중”이라며 “앞으로도 주말을 이용해 양평을 찾을 계획”이라고 했다.

중원2리 마을회관 맞은편 등 중원산 계곡 입구에 자리 잡은 캠핑장도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들로 북적였다.

비슷한 시간 중원산 계곡 인근 양평 단월면 소리산 계곡에도 철렵을 하거나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는 피서객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중원산계곡은 용문산 동쪽 중원산과 도일봉 사이에 있는 계곡으로 물이 맑은 것으로 소문나면서 수도권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 피서객들이 나무 그늘아래에 자리를 잡고 더위를 식히고 있다.
피서객들이 나무 그늘아래에 자리를 잡고 더위를 식히고 있다. 황선주기자

양평=황선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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