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숨진 직원, 모욕·과로 고통…이해진-한성숙 방조”

네이버사원노조 ‘공동성명’이 7일 성남시 네이버 사옥 앞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네이버 직원이 폭언과 과로 등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해령기자

“임원 A랑 얘기하면 내가 무능한 존재 같아…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걷는 것 같아.”(지난 3월26일 고인과 동료의 대화)

최근 직장 내 괴롭힘을 암시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네이버 직원이 담당 임원으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과로 등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네이버사원노조 ‘공동성명’(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네이버지회)은 7일 성남시 분당구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은 상급자(임원 A씨)로부터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업무지시와 모욕적인 언행, 무리한 업무지시 등을 받으며 정신적 압박에 고통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임원 A씨가 부당하고 무리한 업무지시와 모욕적인 언행을 한 사례도 다수 포착됐다.

고인은 지난 3월26일 동료에게 “임원 A씨와 미팅할 때마다 자신이 무능한 존재로 느껴지고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을 걷고 있는 것 같아 괴롭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경영진들은 이 사실을 알고도 묵인, 방조한 정황이 있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3월4일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한성숙 대표가 포함된 회의에서 모 직원이 임원 A씨를 가리켜 책임리더 선임 정당성에 대해 질문했다”며 “그러나 이 자리에서 인사담당 임원은 ‘책임리더 소양에 대해 경영리더와 인사위가 검증하고 있으며 더욱 각별하게 선발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고 말했다.

오세윤 네이버 지회장은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에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문민석ㆍ김해령기자

사진설명:네이버사원노조 ‘공동성명’이 7일 성남시 네이버 사옥 앞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네이버 직원이 폭언과 과로 등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해령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