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가 28㎝ 길이에 3.2㎏ 무게에 달하는 거대 자궁근종을 로봇 복강경 수술로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산부인과 김슬기 교수가 그동안 세계 학계에 보고된 로봇 복강경 수술 성공 사례 중 가장 큰 자궁근종을 제거했다고 9일 밝혔다. 종전의 17㎝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환자는 자궁근종이 자주 생기는 갱년기 이전의 한국 여성으로, 김슬기 교수의 집도로 190여 분간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로봇 복강경 방식으로 진행한 만큼 수술 후 회복 속도가 빠르고 후유증도 적었으며, 어떠한 합병증도 나타나지 않았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35세 이상 여성 40~60%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무증상 환자도 많지만, 난임이나 생리통, 골반통, 빈혈, 배뇨장애 증상 등이 심하게 나타나거나 종양의 증식, 암으로 발전이 의심되는 경우 제거 수술을 받게 된다.
당초 자궁근종 절제는 개복술(배를 가르는 방식)로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출혈량이 많고 수술 후 회복이 오래 걸려 환자들의 부담이 크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자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는 복강경 수술이 발전했다. 최근에는 로봇을 활용한 복강경을 통해 정확도와 안전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이번 수술 성공 사례는 크기가 작은 종양에 한해 주로 실시되던 로봇 복강경의 기술적 한계를 넘어 거대 자궁근종에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성남=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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