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가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인 경기주택도시공사(GH)를 11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새로운 집으로 모시게 됐다. 지난 2020년 12월 경기북부 10개 시장ㆍ군수 ‘공공기관 추가이전’ 공동건의문 발표 이후 구리시는 시 승격 35년 만에 거둔 역사에 기록될 경사다.
그렇다면 왜? 구리시는 ‘GH’를 유치하고 그 직원과 가족 여러분을 모셔야 했을까?
구리시는 대한민국 지자체 중 가장 작은 도시 가운데 하나다. 전체 면적 중 80% 이상이 개발제한구역, 공장설립제한구역, 과밀억제구역 등 중첩규제로 고통을 받아왔다.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 부문에서 도내 28위에 머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까지 17개 시ㆍ군 가운데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본사는 물론, 중앙의 관련부처조차 전무한 실정이다. 구리시가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파급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주택도시공사 유치에 총력전을 폈던 배경이 여기에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구리시는 GH와 함께 할 협업 사업들이 넘친다. 민선 7기 역점시책으로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된 최첨단 기술혁신을 융합한 한강변 스마트시티 도시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사노동에는 E-커머스 물류단지가 들어서고 같은 위치에 노후화로 시대적 경쟁력을 잃어가는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을 이전, 미래형 산업인 푸드테크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필자는 지난 1월19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집무실에서 구리시 현안과 관련해 별도의 시간을 가진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주거복지 향상을 위한 지사님의 방침에 적극 협조하기 위해 한강변도시개발사업 부지 등에 경기주택도시공사 기본주택이 건설될 수 있도록 요청을 했다. 도시관리계획 변경,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위한 도시관리계획변경, 도시개발지구 지정 등은 일련의 행정절차 진행과 관련, 도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분야다. 향후 사노동 공동주택, 인창동 도시재생에서 구리시와 동반자가 된 GH의 큰 역할이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구리시가 제시한 GH 유치 부지 인근에 장자호수생태공원, 구리한강시민공원, 검배체육문화센터 등이 자리 잡고 있어 입지면에서 탁월하다. 그리고 아차산과 한강 조망이 가능한 쾌적한 주거 여건과 뛰어난 생태환경에서 GH 임ㆍ직원들에게 만족과 행복을 선사할 보금자리로서 조금도 손색이 없는 최상의 여건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조건이라 해도 정들었던 곳만 하겠는가. 누구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은 법이다. 이에 구리시는 GH 임ㆍ직원 여러분이 이른 시일 안에 안정적이면서 편안한 직장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GH 직원 조합아파트 공동건립 지원 및 검토를 하고, 내 가족과 같이 사랑으로 모시려고 세심한 배려와 준비를 할 것이다.
바야흐로 경기주택도시공사가 구리시의 땅을 밟게 된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다. 한때 망우리 너머 베드타운에 불과했던 구리시가 코로나19 이후 기후위기 대응으로 ‘우리家 그린, 그린뉴딜 구리’ 선도 도시로서 획기적인 디지털경제 구조로의 전환점을 앞둔 엄중한 시기에 GH를 유치한 것은 천군만마(千軍萬馬)를 얻은 것과 같다. 이렇게 큰 기회를 주신 이재명 지사님과 심사위원단 여러분께 20만 구리시민의 마음을 모아 거듭 감사를 드린다. 새집을 잘 짓고, 따뜻하게 맞이하겠다. 환영한다.
안승남 구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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