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볼거리 제공 등을 위해 생태하천인 안산천에 거위를 방사(放飼)했으나 주민들이 배설물 등으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3일 안산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8월과 올해 6월 2차례에 걸쳐 생태하천인 단원구 호수동 중앙도서관 인근 안산천에 거위 15마리를 방사했다.
주민들에게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특히 시는 거위 방사를 통해 주민들에게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어린이들에게는 교육효과도 기대했다.
그러나 안산천 산책로 곳곳에 거위 배설물이 버려진 채 방치되면서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때문에 산책 및 운동을 위해 안산천을 찾은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현행 축산법 등 관련법령은 거위를 동물이 아닌 가축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가축은 방사해 사육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안산천 산책로를 자주 이용한다는 주민 A씨는 “안산천에 거위를 방사한 취지는 좋지만, 거위 배설물로 불편을 겪고 있다. 밤에 자전거를 타다 거위가 나타나면 급브레이크를 밟는 등 사고위험도 우려된다”며 “생태하천인 안산천에까지 거위를 방사하는 건 재고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거위를 안산천에 방사해 사육하는 건 아니고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자는 의미다. 주민들의 지적에 따라 매일 오전ㆍ오후로 나눠 하루에 2차례씩 거위 배설물을 수거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불편하게 생각한다면 개체수를 조절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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