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장단콩 웰빙마루 변신은 무죄

장단콩웰빙마루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전경. 파주시 제공

“시민과의 상생으로 백년대계를 이어갈 새로운 먹거리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 서식지로 장기간 공사 중단과 직원의 수억대 공금 횡령 등 악재가 터져 한때 존폐위기로까지 몰렸던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조성사업이 시민공론화를 통해 새로운 회계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환골탈태하고 있다.

특히 본죽으로 유명한 본그룹의 국외사업을 전담하는 ㈜본월드와 된장과 고추장, 간장 등 장류사업과 관련 협업을 논의하는 등 비상(飛翔)도 예고되고 있다.

파주장단콩웰빙마루는 6차산업 지역특화 관광사업으로 파주 명품인 장단콩 수요 촉진, 농가소득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 등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14일 파주시 농업기술센터와 파주장단콩웰빙마루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 탄현면 성동리 통일동산지구 내 부지 4만9천㎡에 도비 100억원, 시비 70억4천만원, 농협 및 기업 67억1천만원 등 총 237억5천만원을 출자해 조성하는 장단콩웰빙마루사업은 현재 공정률 80%를 돌파, 다음달 말 준공한다.

앞서 이 같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출자ㆍ출연기관인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조성사업은 지난 2015년 경기도 공모사업에 선정돼 2년 뒤 탄현면 법흥리 부지에서 착공됐다.

하지만 사업지가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 서식지 발견으로 공사가 장기간 중단돼 현 부지로 이전, 착공했다.

설상가상으로 직원횡령사건도 터졌다. 회계담당 직원이 수억원이 넘는 공금을 횡령하면서 사법처리됐고, 파주시의회 파주장단콩웰빙마루 횡령사건 조사특위도 해당 문제에 대해 조사하는 등 사업이 시작하기도 전에 시민들로부터 눈총을 받았다.

시는 파주 장단콩웰빙마루 사업이 크게 흔들리자 시민 공론화를 통해 활로 모색에 나섰다.

먼저 회계부정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자금을 관리해 주는 농협클라우드 브랜치를 도입했다. 클라우드 브랜치는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 기업의 금융업무와 자금관리업무 등을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가상의 은행점포로 기업을 위한 자금관리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장단콩웰빙마루 공사대금, 물품구입, 급여 등과 관련돤 모든 입금을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횡령이 원천차단되는 것이다.

또한 국내 한식프랜차이즈로 명성이 높은 본그룹의 국외사업을 전담하는 ㈜본월드와 된장과 고추장, 간장 등 장류사업과 관련한 협업도 논의 중이다. 본월드와 장류를 응용·목적형 소스로 개발, 판매하는 방안에 대해 집중 검토되고 있는 것이다.

상호 협력진행 시 양측은 파주장단콩웰빙마루에서 HACCP시설로 생산되는 전통발효장류 고추장, 된장, 간장 등을 2차로 응용소스·장류(초고추장, 쌈장, 맛간장 등) 개발에 이어 3차로 목적형 소스(불고기 양념, 각종 요리소스)로 개발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파주 장단콩 우수성은 물론 파주시 등이 출자한 파주장단콩웰빙마루의 공기업적 성격 등에서 높은 신뢰도를 얻은 점이 협업을 논의하게 된 배경이다.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측은 다음달 준공 이후 오는 9월부터 파주장단콩을 재료로 하는 장류 생산 · 분양 · 판매하는 농산물 가공사업과 지역농산물 판매를 위한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 콩을 중심으로 하는 전문음식점 및 카페 등 웰빙사업 운영, 내방객 체험 및 교육 관련 사업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시민 강준희씨(34)는 “파주장단콩웰빙마루가 무사히 준공돼 파주시 먹거리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본그룹의 국외 사업을 전담하는 본월드를 비롯해 여러 업체와의 협력 시 기존에 제한적인 판로를 넓혀 장단콩 600여 재배농가 수익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준공까지 철저한 안전공사로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파주 농업인, 시민과 상생하며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과 로컬푸드 직매장 순환체계 구축등 새로운 먹거리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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